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김태영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김관진 전 합참의장을 내정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안보 위기상황에서 냉철한 판단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함으로써 국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군 전체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김 전 의장이 국방장관으로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고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 28기로 군에 투신했다. 야전 주요 지휘관을 지내며 작전, 정책, 전력증강 분야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지난 5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천안함 후속조치 등 현안처리로 인해 사퇴서 수리가 미뤄져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으면서 군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김 장관의 사퇴의사를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수석은 “어제 김태영 장관의 사의 수용후 복수 후보를 선정해 검증작업을 해왔다”면서 “자체 검증 청문회를 거친 뒤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이 대통령도 본인을 면담하고 총리 제청을 받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력한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와 관련, “이 특보도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그동안 국방개혁 작업을 추진해왔고 그 업무의 지속성 차원에서 좀 더 그 자리를 계속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수석은 “국방장관과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교체하는 마당에 안보특보까지 일거에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해 그 자리에 유임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오는 29일쯤 국회에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 장관과 함께 물러나는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의 후임에 대해서는 현재 복수 후보를 놓고 선정 작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