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에 방사포·특수 폭탄 동원"

    입력 : 2010.11.25 14:38 | 수정 : 2010.11.25 17:14

    지난 23일 연평도를 포격하는 도발을 감행한 북한은 해안포 외에도 대량 인명살상용 로켓포인 122mm 방사포(放射砲)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은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화재를 일으키는 특수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연평도 내 해병대 포대와 막사 사이 도로에서 122mm 로켓 탄체 추진부가 발견됐다. 이 탄체는 군부대뿐 아니라 연평도 우체국 건물 뒷마당에도 떨어졌다.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어제 연평도에서 직접 들고 온 것”이라며 “북한에서 쏜 122mm 방사포로, 길이는 약 3m이고, 사거리는 약 20km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이어 “연평도 부대와 민가에 떨어진 포탄은 일부 70mm 곡사포를 제외하면 탄피 대부분이 122mm 방사포”라고 밝혔다.

    북한은 발사할 때 많은 화염과 연기를 발산해 갱도 내에서 운용이 어려운 방사포를 전방의 해안포대가 아닌 군단급 부대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연평도 포격에 방사포가 동원됐다면 북한이 사전에 공격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뜻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은 앞서 2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에서 “북한군이 쏜 방사포는 (연평도에) 공격을 감행한 북한 군부대 인근에는 없던 무기로, 북한 후방에 있던 것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러 방사포를 옮겨 온 것은 계획적인 도발의 명확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방사포에서 발사된 탄체가 ‘민가 밀집 지역’에 있는 우체국 뒷마당에 떨어졌다는 것을 볼 때 북한군이 처음부터 작심하고 민간인들을 대량으로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 방사포를 동원해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화재를 일으키는 특수 폭탄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연평도에 발사한 포탄을 수거해 1차 분석한 결과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화염효과를 극대화하는 특수 폭탄의 일종으로 나타났다”며 “이 폭탄은 폭발 때 고열과 고압으로 인명을 살상하고 콘크리트 시설을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24일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이 여태까지 개발해놓은 ‘열압력탄’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곡사포는 한 번 폭발하고 끝나지만, (연평도 포격 당시의 CCTV) 영상을 보면 이중 폭발을 하는데 이는 열압력탄의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의 주장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열압력탄의 사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 북한이 발사한 122mm 방사포는?

    북한이 동원한 122㎜ 방사포는 구(舊)소련의 다연장(多聯裝)로켓포 BM-21을 개량한 것이다. 방사포는 우리 군의 무기체계에서는 ‘다연장로켓’으로 불리며, 로켓포가 들어 있는 여러 개의 발사관을 한데 묶은 것이다.

    사거리가 약 20km에 달하는 122㎜ 방사포는 같은 크기의 곡사포에 비해 살상력이 뛰어나다. 122㎜ 포탄의 경우 탄두 중량(폭약량)이 약 3.6kg인데, 122㎜ 로켓탄의 탄두 중량은 27kg이 넘는다. 곡사포 포탄보다 폭약이 8배 가까이 들어가는 것이다.

    방사포는 사단급 편제에는 존재하지 않고, 군단 방사포병 여단에 122㎜ 2개 대대, 240㎜ 1개 대대가 편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안포 부대에는 122㎜ 방사포가 배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인민군 제4군단 예하 방사포여단에서 방사포를 옮겨 와 연평도에 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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