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북한군이 23일 연평도 도발에 평사포(平射砲)인 해안포와 곡사포(曲射砲)인 장사정포를 모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신의 사격 각도에 따라 20도 이하면 평사포, 20도 이상이면 곡사포로 구분된다.

평사포인 북한 해안포는 ▲사정거리 12㎞로 분당 8발을 쏠 수 있는 76.2㎜포 ▲사정거리 27㎞로 분당 6발을 쏠 수 있는 130㎜ 대구경포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사정거리 17~24㎞인 100㎜포, 122㎜포, 75㎜ 평곡사포 등이 있다. 군 당국은 이번 공격에 76.2㎜ 평사포가 사용된 것으로 본다.

직사포로도 불리는 평사포는 포탄이 날아갈 때 그리는 탄도 곡선이 완만하다. 포신이 길고 포탄 속도가 빨라 먼 표적 공격에 적합하지만 산 뒤에 숨은 목표물 등 포격이 불가능한 사각(死角)이 많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함께 운용하는 것이 곡사포다. 탄도가 포물선이라 산 같은 장애물 뒤에 숨은 적을 타격하기에 좋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사용한 곡사포가 장사정포로 불리는 170㎜ 자주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 군이 대응 사격에 사용한 화기는 155㎜ K-9 자주포다. 이 포는 사격 명령을 받으면 30초 이내에 첫 사격이 가능하며, 최초 3분 동안 분당 6발 내외의 포탄을 쏠 수 있다. 15초 동안 3발을 쏘는 급속 사격 기능도 갖췄다. 사거리가 41km로 개머리와 무도는 유효 사거리 안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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