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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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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안포 도발 감행, 연평도에 포탄 100여발 떨어져

  • 김동현 기자
  • 입력 : 2010.11.23 15:01 | 수정 : 2010.12.08 09:52

    국군수도병원 후송 중 해병 2명 전사·16명 경상

    23일 오후 2시 34분쯤 서해 연평도와 연평도 앞바다에 북한 해안포기지에서 발사한 포탄 100여발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해병대원 2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마을 건물 수십채가 파손된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야산은 산불에 휩싸였다.

    북한의 이번 해안포 공격은 지난 1950년 6·25 전쟁 이후 우리 영토에 포탄이 떨어진 첫 사례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개머리 해안포기지에서 연평도를 향해 포탄 수십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며 "우리 군도 교전수칙에 따라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80여발 정도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포는 곡사포로, 백령도 후방부대를 향해 조준사격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은 서해 5도 지역에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연평도에 주둔 중인 우리 군은 K-9 자주포로 북한 해안포에 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즉시 전투기를 서해 5도 쪽으로 출격시켰다.

    ◆연평도 주민 "포탄 수십발 마을에 떨어져.. 쑥대밭"

    연평도 주민은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을 인근과 군 부대 쪽에 포탄 50여발이 떨어져 쑥대밭이 됐다"며 "불길이 너무 많아서 소방차들이 진화하고 있다. 가구 수십세대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면사무소에서 처음에는 오발이라고 방송했는데 지금은 실제 상황이라고 방송 중"이라며 "마을 주민들은 모두 방공호로 대피한 상태고, 지금도 간간이 (포탄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주민은 "방향으로 볼 때 우리 군이 쏜 것 같지는 않고, 반대쪽 이북에서 쏜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마을주민은 “현재 10가구쯤 불타고 있는데 집들이 촘촘하게 있어서 마을이 다 불타게 될 것 같다”고 YTN에 말했다.

    그는 “(북한이) 5분에 한번씩 포를 쏘는데 불을 끌 수가 없다”면서 “마을에 전기가 다 끊긴데다가 안개 때문에 상황 파악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도에는 600가구 정도, 1200~130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면서 “현재 대피소가 마련된 중학교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명피해 상황을 파악 중인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에 긴급 후송 중이던 해병대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 등 2명이 숨졌으며, 6명이 중상, 10명이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밖에 주민 3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추가 사상자는 계속 파악 중이다.

    북한의 이번 포탄 공격은 연평도의 우리 군 K-9 자주포 부대에 집중됐으며, 이에 따라 조준 사격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군 부상자도 자주포 부대에서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국 훈련에 대한 항의? '진도개 하나' 발령, 전군 비상경계령

    이날 오전 북측은 우리 군에 사격 훈련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전언통지문을 계속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지난 21일부터 육해공 합동해상훈련(호국 훈련)을 진행해왔다. 이날도 연평도와 백령도 사이 해상에서 남쪽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며, 북한은 이에 대해 "사실상 북에 대한 공격 준비 아니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 이후 약 3시간만인 오후 6시쯤 “북한의 연평도 포격행위는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이라며 “민간인에 대해서까지 무차별 포격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측의 포격 직후 외교 안보 라인을 통해 사건을 보고받았으며, 곧바로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차례로 소집했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부상자 치료·후송에 만전을 기하고, 단호히 대응하되 확전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여야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포탄 발사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연평도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해 북한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어떤 경우든 무력 도발행위와 비인도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 이후 비로소 소강상태.. 군 '사격 중지' 전화통지문 발송

    군 당국은 이날 오후 북측 장성급 회담 대표에게 해안포 사격 중지를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사격과 관련해 장성급 회답 남측 대표인 류제승 소장(국방부 정책기획관) 명의로 사격 중지를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은 오후 4시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23일 오후 3시 42분 이후 남북간 교전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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