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휴대폰에 둘러싸인 젊은 '스크린 세대(screen generation)'는 집중력과 학습력에서 심각한 장애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끊임없는 자극에 노출돼 있는 스크린 세대의 두뇌는 오히려 집중력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항상 새로운 작업으로 옮겨다니는 상황도 이들의 젊은 두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크린 세대는 끊임없이'한눈을 파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의 고등학생들을 예로 들었다. 14세 여학생인 앨리슨 밀러는 한달에 2만7000여건의 문자를 주고받는다. 그녀는 놀라운 속도로 손가락을 움직여 한 번에 7명과 텍스팅을 하며, 전화로 통화하면서 동시에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그녀는 이런 멀티태스킹 때문에 최근 성적표에 B를 3개나 받았다.

신경과학자들은 끊임없이 피드백을 요구하는 컴퓨터 게임 등 온라인 활동이 TV보다 청소년의 두뇌에 더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7년 쾰른 독일스포츠대학은 12~14세 남자 아이들에게 매일 저녁 숙제를 끝낸 뒤하루는 컴퓨터 게임, 다음 날은 TV를 1시간씩 즐기도록 한 결과 컴퓨터 게임을 한 아이들의 수면 질이 훨씬 떨어지고 단어 암기력도 저하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를 주도했던 마커스드로락하버드대 연구원은 "게임을 하는 경험이 강렬해서 두뇌의 단어 기억력을 압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도 지난달 말 뉴저지주 JFK수면센터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밤늦은 시간에 텍스팅을 하거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 불안감과 침울함을 경험하고 학습장애를 일으킨다고 보도했다. 컴퓨터 게임이 아니더라도 밤에 이메일이나 텍스팅을 하는 것이 TV보다 훨씬 집중력을 요하는 것이어서 이런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과학자들은 정보를 종합하고 아이디어를 연결하며 자아에 대한 존재감을 발전시키려면 끊임없는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휴식이 필요하다고 과학자들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