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외교관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 제작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16일 "외교부가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 대한 제작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외교부 청사를 촬영장소로 허가하고 외교관 생활에 대해 자문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 프린세스'는 외교관(송승헌)과 여대생(김태희)의 사랑 이야기를 테마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외교부는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제작진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외교관들의 실제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외교부 청사를 촬영장소로 요청했고, 외교부도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외교관은 "인사 파동 이후 바닥에 떨어진 외교관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주연 배우인 송승헌과 김태희를 외교부로 초청해 외교부와 외교관 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이들에게 외교부 홍보대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마이 프린세스' 외에도 외교관이 등장하는 드라마 2편의 제작을 다른 드라마 제작사와 협의 중이다.

이 밖에 외교부는 올해 외교관이 나오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도 지원했다. 동티모르 어린이 축구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맨발의 꿈'에선 어린이들을 돕는 한국 외교관이 등장한다. 외교부는 영화에 동티모르 대통령 출연도 섭외했다. 이 영화는 지난 6월 유엔본부와 외교부 청사에서 시사회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