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최근 진행 중인 한·미 FTA 추가협상에 대해 "시간을 정해놓고 협상을 해서 받아낼 수 있는 건 하나도 없고 양보하는 것만 남았다"면서 "2008년도 쇠고기 협상을 무리하게 진행한 것과 똑같은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9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자동차를 양보하라고 나온다면 우리도 받을 것과 내줄 것의 밸런스를 맞춰 협상을 끝내야 하는데, 현재는 양보해야 되는 것만 남아있다"면서 "어제 외교통상부 장관이 외교통상위에서 비공개로 한미 FTA 진행상황 브리핑을 하면서 자동차 이외에는 협상되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한·미 FTA 타결 당시) 우리가 자동차에서 확실하게 얻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투자자 국가의 소송이나 서비스분야, 금융 등 우리로서는 탐탁치 못한 부분들을 묻고 들어간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추가협상에서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 대신 자동차 문제만 다루기로 한 것에 대해 “FTA와 쇠고기 문제는 처음부터 별개의 문제였는데 2008년도에 잘못해서 연계했던 것이기 때문에 분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미국 자동차의 안전기준과 관세환급, 연비문제를 후퇴해서 받아준다면 국민의 건강권, 환경권, 안전문제를 돈과 바꾸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 차원의 FTA 비준 거부 논의에 대해 “아직 의원총회를 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