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에게 제시한 신문기사 2건

      입력 : 2010.11.01 11:10 | 수정 : 2010.11.01 11:26

      700년 만에 핀 연꽃

      700여년 전 고려 시대 연(蓮) 씨앗에서 꽃이 피었다.

      경남 함안군은 함안면 괴산리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연 씨앗을 심어 700여년 만에 꽃을 피웠다고 7일 밝혔다.

      함안군은 9개의 꽃대 가운데 2개의 꽃대에서 6~7일 각 한 송이씩 꽃이 피었고, 8일쯤 한 송이가 더 피는 등 나머지 꽃대에서도 조만간 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꽃은 연한 붉은 빛을 띤 홍련으로, 요새 홍련과 달리 꽃잎 수가 적고, 길이가 긴 것이 특징이다.

      씨앗은 작년 5월 국립 가야문화재연구소가 14차 성산산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옛 연못의 퇴적층으로 추정되는 지하 4~5m의 토층에서 발굴한 10개의 연 씨앗 중 한 개다. 함안군은 이 가운데 2개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결과 한 개는 서기 1160~1300년일 확률이 93.8%, 다른 한 개는 1270~1410년일 가능성이 95.4%로 나타났다.

      함안군은 남은 8개의 씨앗을 농업기술센터(5개)와 함안박물관(3개)에 나눠 심었고, 이 가운데 3개의 씨앗에서 싹 틔우기에 성공했다. 발아한 3개의 씨앗 중 꽃대가 올라온 씨앗은 함안박물관에 심은 한 개로, 함안군은 지난 4월 연근 나눠 심기를 통해 두 개의 화분에 나눠 키웠다. 함안군은 아라가야의 본고장이었던 만큼 '아라홍련'으로 명명하는 한편 증식을 통해 함안군의 명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 조선일보  7월 8일 강인범 기자

      죽음과 맞바꾼 50대 남성의 '마지막 우정'

      50대 남성이 가장 어려울 때 자신을 도와준 친구의 생명을 구한 뒤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김모씨(56)가 지게차에 깔린 50년 지기 친구 이모씨(56)를 구하고 자신은 숨졌다"고 1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8일 오후 6시36분께 광주 남구 이장동 비닐하우스에서 개를 돌보던 중 친구 이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지게차가 논에 빠질 것 같다. 빨리 와서 도와 달라"는 다급한 이씨의 목소리를 들은 김씨는 곧바로 콤바인을 몰고 20m 정도 떨어진 현장으로 달려갔다.

      10여 년 전 이혼에 이어 당뇨 합병증까지 얻어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고향을 찾은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고 그것도 모자라 땅을 내줘 개를 키울 수 있게 도와준 친구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김씨는 이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들의 운명은 여기서부터 엇갈리기 시작했다.

      김씨는 곧바로 화물차에서 사용하는 밧줄을 이용해 이씨의 지게차에 연결하고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김씨의 노력에도 불구, 지게차는 중심을 잃고 옆으로 넘어졌고 차량의 상태를 지켜보던 이씨를 덮쳐버렸다.

      김씨는 갑작스런 사고로 의식을 잃어가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트랙터까지 동원해 지게차를 들어 올렸고 마지막 남은 힘마저 소진하며 이씨를 끌어냈다. 그리고 김씨는 이씨를 끌어안은 채 정신을 잃었고 그대로 숨을 거뒀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다른 친구에 의해 남구 모 병원으로 옮겨져 눈을 뜬 이씨는 자신의 둘도 없는 친구 김씨를 찾았지만 "지하에 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당뇨로 혈압이 좋지 않았던 김씨가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사용해 돌연사한 것 같다는 담당 의사의 소견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숨진 김씨는 이날 낮 12시 광주 북구 모 화장터에서 마지막 장례를 치른다.


      - 뉴시스 9월 10일

      •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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