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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김응룡 돌아와라! 다시 겨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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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0.23 03:01

김성근 SK 감독 "후배와 경쟁 가능한데 노장들 너무 일찍 은퇴…
2년前 日감독 제의 받아… 엄청난 반발 예상돼 거절"

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싱겁게 끝났다. 만 68세의 '야신(野神)' 김성근 SK 감독이 '국보(國寶)' 선동열(47) 삼성 감독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그 변화무쌍한 힘을 가진 김 감독이 '연륜의 힘'을 처음 밝혔다.

"60대 이상 노장(老將)들이 너무 일찍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은근히 김응룡(삼성 사장)·김인식(전 한화 감독)·김영덕(전 빙그레 감독) 같은 동년배들이 컴백해 다시 겨뤄보자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 것이다.

노장들이여, 돌아오라!

김성근 감독이 제일 먼저 거론한 사람은 김인식(63) 전 감독이었다. "(현역을 떠나) 올해 푹 쉬어서 그런지 얼굴이 평소보다 더 좋아졌더라. 김인식 감독도 아직 충분히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SK 사령탑으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끈 김성근 감독. 68세인 김 감독은 현역을 떠난 동년배 감독들과 다시 지략 대결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 말에 김인식 전 감독은 픽 웃었다. "그럼 (나를) 복귀시켜 주든지…." 통산 1000승에서 20승을 남긴 채 옷을 벗은 김인식 전 감독은 롯데 감독으로 거론됐을 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인 바 있다.

김성근 감독에게 '야신'이란 별명을 붙여준 이가 바로 김응룡(69)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다. 원래 이 별명을 붙인 배경엔 "내가 바로 야신도 이긴 감독"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실업무대 데뷔 동기인 김 사장도 거론했다.

"그 코끼리(김 사장의 별명)가 야신이란 별명을 붙인 이유를 잘 알지. 김 사장이 2년 전에 '내가 있을 땐 한 번도 우승 못하더니 내가 떠난 후 우승한다'고 하기에 '그럼 지금이라도 복귀하라'고 했어. 진짜 실력을 겨뤄보고 싶어."

일본팀 감독 제의 거절

김성근 감독은 일본구단의 감독 제의를 받았던 비화(秘話)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 최고이니 일본이나 미국에 가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2008년 말 SK와 재계약하기 전 일본 구단 두 곳에서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제의는 받았지만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그만뒀다"고 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지만 한국인이 일본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 감독이 될 경우 일본 야구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1942년 일본 교토에서 출생한 김 감독은 1960년 가츠라 고교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왔고 국내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2005년부터 2년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코치로 일했다.

김성근 감독은 "나는 한국 프로야구 정상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항상 아시아 최고, 또 세계 최고를 향해 노력하는 마음뿐"이라며 "다음 달 한일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도 꼭 일본을 꺾고 2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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