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으로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이 "양준혁의 더그아웃 진입 문제는 내가 어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1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양준혁이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한 것은 기자석에서 질문을 하기에 답변한 것이지, 내가 어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분명하게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시리즈 시작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은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진 양준혁이 삼성 더그아웃에 앉는 것은 코치가 하나 늘어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김 감독이 문제를 제기한 이상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결정해 양준혁은 더그아웃에 출입하지 못했다.

“지나친 실리 위주의 경기 운영으로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김 감독은 “산에 가면 바다에서 욕하고, 바다에 가면 산에 있는 사람들이 욕을 한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는 "리더는 목적을 달성하는 게 첫째 임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고, 이김으로써 리더와 선수 사이의 신뢰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최고 수훈 선수로 베테랑 포수 박경완을 꼽았다. 그는 "박경완은 다른 선수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라며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선발의 의미가 전혀 없는 팀 같다”는 삼성 선동열 감독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선발투수 2명으로 돌아가는 팀”이라며 “살림을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차전 초반 호투했던 선발 김광현이 흔들리자 5회에 조기 강판시켰다. 이에 대해 선동열 감독은 "통상적인 투수 운용과 전혀 달라서 예측이 어렵고, 미국식인지 일본식인지 한국식인지 정신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