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를 세우자] "40~50점 받던 중학생, 1년 도와주니 우등생 돼"

    입력 : 2010.10.21 03:01

    교육 사다리 세운 대학생 봉사단체 '배나사'

    대학생 과외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은 우리 사회의 조그만 관심이 교육 사다리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음을 증명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이 단체 회원 1300여명은 지난 2년 9개월 동안 학원에 갈 형편이 안 되는 저소득층 중학생 370여명을 2년간 무료로 과외시켜주는 활동을 벌여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대학생 회원이 저소득층 가정 중학생에게 무료 과외 수업을 해주고 있다. /배나사 제공
    배나사 대표인 이준석(25·미국 하버드대 졸업)씨는 "학교 수학시험에서 40~50점 받는 저소득층 중학생들도 1대1로 딱 붙어 1년만 가르쳐주면 평균 80~90점을 받는 우등생 반열에 든다"고 말했다. 한번 '성취'를 이뤄낸 아이들은 그 경험에 취해 지속적으로 희망과 포부를 갖게 된다. 도움을 주면 누구나 교육의 사다리를 딛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배나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 중2 학생들을 꼭 집어 수학·영어·과학 과목을 2년간 무료로 가르쳐 준다. 2008년 1월 서울 용산구에서 시작한 배나사가 처음 맡은 30여명의 아이들은 넉 달간 과외수업을 받은 후 수학 성적이 평균 13점 올랐다. 1년을 꼬박 채워 공부하면 '공부습관'이 붙어 평균 80~90점 선까지도 올랐다. 현재 고1이 된 1기 배나사 학생들은 거의 전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대학에 진학하면 자신들도 배나사 회원이 돼 후배들을 가르치겠다고 한다. 이준석씨는 "아이들은 '저소득층 지원 사업'이라며 놀이동산에 데려가거나 음식을 사주는 것에는 심드렁했다"고 전했다. 의외로 공부 잘하도록 도와주는 지원을 목말라 하더라는 것이다. 가정 형편상 힘들었던 학업에서 성취를 이뤄낸 아이들은 생활 전반에서 자신감을 붙이는 '사다리 효과'를 맛보고 있다고 이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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