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등 新교통수단, 곳곳서 골칫덩이 전락

    입력 : 2010.10.08 03:02

    눈덩이 적자·안전문제로 개통 연기한 곳 많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이른바 '신(新)교통수단'들이 곳곳에서 재정·안전 문제 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첨단 교통혁명의 기대를 모으던 신교통수단들이 눈덩이 같은 적자와 잇단 사고 등으로 개통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용인 경전철(에버라인)= 전국 최초로 착공한 경전철인 용인 경전철은 원래 지난 7월 개통 예정이었지만 연말 이후로 개통을 무기 연기했다. 시설 미비와 민원 해소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운영 적자 보전 때문이다. 원래 경전철을 개통할 경우 하루 이용객을 14만명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하루 6만명 이하 수준일 것으로 수요예측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루 1억원 정도씩 운영수익을 보전해줘야 할 용인시가 개통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다.

    김해 경전철= 김해~부산을 잇는 김해 경전철 사업도 수요 예측 잘못으로 비슷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김해 경전철은 하루 평균 승객수를 17만6000명으로 잡고 예상승객의 80%인 14만명을 넘지 않으면 부산시와 김해시가 20년간 적자를 보전해 주도록 계약했다.

    그런데 실제 예상승객이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부산시와 김해시가 앞으로 20년간 1조5000억~1조9000억원의 적자를 보전해 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해 경전철은 내년 4월 개통할 예정이지만, 불합리한 적자보전 협약을 바꾸지 않으면 개통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남 BRT= 경기도 하남시는 6일부터 하남구간 BRT 임시운행을 시작하려고 했다. 원래는 하남에서 서울 강동구까지 건설 예정인데, 서울 구간 공사가 늦어지자 하남구간만이라도 운행을 시작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무기 연기됐다. 임시운행을 앞두고 지난 4일 이교범 하남시장 등이 시범운행을 해보니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버스 중앙전용차로의 우회전 신호 미설치, ITS(지능교통정보시스템)의 설치 공간 부족으로 인한 사고 위험, 차고지 미확보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하남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언제 임시운행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월미은하레일= 835억원을 들여 인천 월미도에 만든 국내 최초의 도심형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도 원래는 지난해 8월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언제 개통할지도 모르는 상태다. 교각·레일 설치 등 대부분 공정을 수개월 전 끝냈지만 시범 운행 과정에서 잇달아 사고가 나면서 개통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일부에서는 "차라리 철거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도시철도협회 최운영 사무처장은 "교통시설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건설해야 하는데 고수익을 원하는 민간 투자에 맡기니 충돌이 생기는 것"이라며 "신교통수단이 아직 국내에 생소하다 보니 법·제도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신(新)교통수단

    기존의 버스·철도와 다른, 친환경적이고 정시성(定時性) 등을 갖춘 새로운 교통수단. 지하철보다 규모가 작은 경전철, 하나의 궤도를 달리는 모노레일, 자기력으로 부상해 달리는 자기부상열차, 우선 신호를 받으며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BRT(간선급행버스 체계), 도로에 놓은 레일 위를 달리는 전동차인 노면전차(Tram)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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