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위국헌신상 시상식] 호국 영웅들, '가장 큰 명예'로 빛나다

    입력 : 2010.10.01 03:12 | 수정 : 2010.10.01 07:53

    수상자엔 상금 1000만원씩… 진급·각종 선발때 파격 특전
    "오늘은 정말로 뜻 깊은 날, 軍사기 높이는데 소중한 賞" 참석자들 한목소리 감격

    "이 상을 돌아가신 아버님께 바치고 싶습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위국헌신상' 시상식에서 '책임' 부문 상을 받은 이희제(44·학사 15기) 육군 중령의 눈시울은 어느새 젖어 있었다. 그는 "6·25전쟁에 참전해 부상을 당하고 오랫동안 상이군인으로 살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며 "20여년 군 생활을 하면서 여러 상을 받았지만 이 상이 가장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위국헌신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상패와 꽃다발을 들고 웃고 있다. 왼쪽부터 채제욱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최재근 육군 원사, 권순정 군무원, 이용석 육군 중령, 김대홍 군무 서기관, 에스카미야 미 해병 중령, 이희제 육군 중령, 강용수 공군 준위, 김진황 해군 중령, 이희완 해군 대위, 하종식 합참 중령.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이날 행사는 30분 정도 진행됐지만 수상자와 가족은 물론, 행사 참석자들 대부분이 가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낀 감동의 무대였고 축제의 장이었다. 위국헌신상은 안중근(安重根) 의사 순국 100주년과 조선일보 창간 90주년을 맞아 국방부와 조선일보사가 올해 처음 제정한 상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자기 본분을 다하는 참다운 군인과 국방·안보 분야 발전에 기여한 군무원·연구원들을 발굴해 격려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날 수상자들의 얼굴은 행사 동안 상기돼 있었다. 수상자 이름이 한사람 한사람씩 불릴 때는 실내가 떠나갈 듯 박수 소리가 터졌다. 특히 수상자 전원이 무대에 서서 참석자들에게 경례하는 순간에는 박수와 환호가 절정에 달했다.

    '충성' 부문 수상자로 지난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 때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을 받아 오른쪽 다리를 잃은 이희완(34·해사 54기) 해군 대위는 "8년 전 제2연평해전 때 참수리호 전우들과 함께 목숨을 바쳐 NLL(북방한계선)을 사수했다"면서 "이 상의 영광을 참수리 357호정 장병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30일 제1회 위국헌신상 시상식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오른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한민구 합참의장, 백선엽 예비역 대장, 김태영 국방장관(왼쪽부터)이 자리를 함께 했다. /조인원 기자

    K-11 복합소총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로로 '창의' 부문 수상자가 된 채제욱(44)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모두가 노력해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연구원 모두가 열심히 연구해 그 성과를 수출로 연결해 신경제 성장동력으로 만들라는 채찍질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용기' 부문 수상자 강용수(50) 공군 항공구조대 준위는 "이 상은 항공구조분야 전체의 활동에 주는 상으로 제가 대신 받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임무완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영 국방부장관과 한민구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차장과 합참의 합동작전·전략기획·전력발전본부장 등 국방부와 합참의 모든 수뇌부가 총출동해 후배 군인들과 수상자들을 축하해줬다. 한 합참 관계자는 "오늘처럼 감격스러운 군 시상식 행사는 처음 본 것 같다"며 "정말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조선일보사에서는 방상훈 사장과 변용식 발행인, 강천석 주필, 이혁주 이사, 홍준호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도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키며 큰 관심을 보였고, 본심에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이상우 대통령 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 위원장, 홍두승 서울대 교수도 참석했다. 본심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백선업 예비역 대장은 "국방부와 조선일보가 손잡고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날 제1회 위국헌신상 수상자 결정과 시상식이 알려지자 국방부와 합참은 물론 일선 부대에서도 장병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위국헌신상이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육군 중령은 "지금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우리 군인에게 주는 상이 없어 서운한 감이 있었는데 이제야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다"며 "국군이 존재하는 한 이 상도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동의 무대는 육군회관에 마련된 오찬장으로 이어졌다. 수상자와 가족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군악대에 "수상자와 참석자를 위해 특별 공연을 해달라"며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합참 작전기획참모부 하종식(44·육사 44기) 중령 등 10명이 '충성' '용기' '책임' '헌신' '창의'의 5개 부문 상을 받았고, 주한미군에게 주는 특별상인 '한미동맹상'은 한미연합사 기획관리참모부 크리스토퍼 에스카미야(39) 중령이 받았다. 5개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고, 진급과 각종 선발에서 파격적인 특전이 주어진다.

    방상훈 사장은 축사에서 "한반도 정세가 격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군이 100년 전 안중근 의사의 강한 군인 정신과 나라 사랑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돌발적 위기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위국헌신상이 군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고 명예로운 상으로 자리 잡도록 국방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위국헌신의 정신은 군인의 당연한 본분이자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있게 한 최고의 가치였다"면서 "오늘 시상식이 우리 장병들로 하여금 군 복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선진강군 육성에 진력하도록 만드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국헌신상 제1회 수상자

    ◇충성 부문=합참 작전기획참모부 하종식(44·육사 44기) 중령, 해군 교육사령부 충무공리더십센터 이희완(34·해사 54기) 대위

    ◇용기 부문=해군 작전사 5성분전단 해난구조대장 김진황(46·해사 40기) 중령,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강용수(50·부사후 125기) 준위

    ◇책임 부문=육군 제39보병사단 공병대대장 이희제(44·학사 15기) 중령, 육군 종합정비창 김대홍(50·4급) 차량공장장

    ◇헌신 부문=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과장 이용석(51·3사 16기) 중령,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장비정비지원 권순정(37·기능8급)씨

    ◇창의 부문=국방과학연구소 채제욱(44) 선임연구원, 육군 특수전사령부 군수참모처 최재근(51) 원사

    ◇한미동맹상=한미연합사 기획관리참모부 크리스토퍼 에스카미야(39) 중령

    ■위국헌신상 본심 심사위원

    백선엽 예비역 대장(위원장), 이상우 대통령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 홍두승 서울대 교수, 김용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이홍기 합참 합동작전본부장, 변용식 조선일보 발행인, 홍준호 조선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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