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29m, 몸통 둘레 5.20m인 세계 최대 옹기가 29일 완성됐다. 작년 3월부터 1년6개월 동안 다섯 번의 실패 끝에 이뤄낸 성공이다.
이날 울산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옹기마을의 초대형 가마를 조심스럽게 뜯어내자 짙은 갈색의 이 옹기가 커다란 몸체를 드러냈다. 지난 7월 날옹기(굽기 전 흙으로 빚은 상태)를 완성하고 2개월간 말린 뒤 이달 중순 가마로 옮겨 1300도에서 구워낸 것이다.
옹기를 제작한 외고산옹기협회 신일성(66) 장인은 "날옹기는 높이 2.46m, 둘레 5.77m로 빚었는데 소성(굽기) 과정에서 높이와 둘레가 조금씩 줄어든 것"이라 했다. 날옹기는 굽는 동안 습기가 빠지고 흙이 눌리면서 통상 20%가량 줄어드는 게 정상이라 한다. 앞선 다섯 차례의 시도는 매번 날옹기 단계까지 완성한 뒤 말리거나 굽는 과정에서 깨지거나 금이 가 실패했다.
이번 세계 최대 옹기 제작은 올해 처음 열리는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홍보 이벤트로 추진됐고, 울주군 등이 그동안 1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한국기네스협회는 이날 옹기 가마를 뜯는 것에서부터 옹기 공개까지 모든 과정을 참관했고, 10월 중 한국기네스 기록으로 공식 등재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영국 기네스협회에 '세계 최대 옹기' 등록도 추진한다. 지금까지 옹기 크기에 관한 기네스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등록이 무난할 전망이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 옹기는 높이 2m, 몸통 둘레 5m짜리 2개로 이 역시 신일성 장인이 2006년 제작해 외고산옹기협회에 보관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