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진압용 음향대포는 어떤 장비?

    입력 : 2010.09.28 22:25 | 수정 : 2010.09.28 22:32

    경찰이 시위대 진압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음향대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경찰청이 입법예고한 ‘경찰 장비의 사용 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에 따르면 ‘음향대포’로 불리는 지향성 음향장비가 진압 장비에 추가된다. 경찰은 G20 정상회담 반대시위나 인질범 체포, 대테러작전 등에 이 장비를 사용할 예정이다.

    음향대포는 음이 널리 퍼지는 일반 스피커와는 달리 레이저 빔처럼 좁은 영역을 향해 소리를 발사할 수 있는 첨단 장비다. 2500khz의 고음을 사람이 견디기 어려운 크기인 152데시벨까지 낼 수 있다. 선박에서 해적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물리치는 데도 사용된다.

    음향대포는 영화에도 ‘출연’했다. 지난 2008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군 당국은 화력무기가 헐크에 통하지 않자 엄청난 고음을 집중하는 음향대포를 사용했다. 이 ‘비장의 무기’는 사방팔방 날뛰던 헐크를 잠시나마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지난 2005년 11월5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무장 해적이 크루즈선 납치를 시도했을 때 해적들을 격퇴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크루즈선에 탑재된 음향대포는 근접하는 해적들을 제압하는 효과를 거뒀다.

    음향대포는 폭동진압이나 대테러용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통신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미국 ATC사(社)가 개발에 성공해 분쟁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지향성 음향장비는 캐나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서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최루탄을 쓰지 않고도 충돌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도 않은 장비를 시위진압에 사용하려는 것은 집회나 시위를 막기 위한 반인권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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