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인기 탤런트 노주현이 최근 한 예능 토크쇼에 출연,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로 일관했다가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다.

1970년대 지금의 강동원 원빈처럼 청춘 미남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노주현은 이제 60대 중반의 원로급 연예인이다. 인터넷 상 그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1946년생이고 현재 백제예술대학 교수로도 재직중이다. 데뷔는 1970년 TBC 드라마 '아내의 모습'이니 올해로 방송경력만 40년을 넘는다.

그런 그가 예능프로에서 후배 연예인들을 상대로 반말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새삼 '무릎팍'에서 논란이 일었을까. 상대와 때를 잘못 골랐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늘 바르고 멋진 주연남의 모습이었던 그는 2002년 시트콤 대가 김병욱 PD의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하며 코믹 이미지를 추가했다. 최근에는 KBS 2TV '청춘불패' 등 아이돌 걸그룹 출신의 젊고 어린 후배들과 예능 프로에도 자주 얼굴을 내비친다. 김자옥과 함께 중년 이후 이미지 변신으로 연기 생활을 연장하고 화려하게 부활한 케이스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 '청춘불패' 등과 달리 '무릎팍'은 토크쇼 방식이다. 묻는 건 한참 후배인 MC 강호동이지만 그는 시청자를 대신해 질문할 뿐이다. 적어도 시청자들은 그런 감정이입 상태로 토크쇼를 지켜본다. 그런 대리인 강호동에게 '해라' '마라' 줄곧 반말로 하대를 했으니 남녀노소 시청자들 시선이 그리 고왔을리 없는게 당연하다.

방송이 나간 후 '무릎팍' 홈페이지 게시판과 인터넷 댓글들에는 시청자 비난과 원성이 자자했다. 그 가운데 몇 개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함부로 반말하는 게)좋은 말로는 '예능감'이라고 부르지만 역시 눈에 거슬린다. 노주현의 방송은 추석 명절 기분을 망칠 정도로 심했다"는 혹평부터 "60대 이상 많은 분들이 방송중에 반말을 자주 한다. 방송 할만큼 하신 분들이 이런 사소한 점 하나 주의 못해서 욕을 먹으니 정말 프로인지 의아하다"는 지적들이 줄을 이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같이 방송하는 사람이 까마득한 후배라도 그 방송을 보는 시청자 중에는 당신보다 더 나이많은 사람이 있다는걸 모르는가? 그리고 나이가 당신보다 적더라도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반말하는게 잘하는 일은 아니다"라고 썼다.

강호동과 제작진의 실수를 나무라는 글들도 많았다. 생방송도 아니고 녹화였던만큼 노주현의 무례한 언행에 약간의 주의나 언질만 줬어도 출연자가 이처럼 여론의 도마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들이다.

시청자 게시판에 오른 비난들이 전체 시청자 마음을 대변하지는 못하지겠지만 이날 노주현의 '무릎팍' 반말은 그의방송계 위치를 감안했을 때 한번쯤 반성해야할 대목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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