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이었던 아널드 슈워제네거(Schwarzenegger) 미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났다.
김 지사는 14일 방한한 헐리우드 스타 출신의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경기도 수원의 화성행궁(華城行宮)에서 '경기도와 캘리포니아주 간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이번 경기도 방문은 지난해 3월 김 지사가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두 지사는 보수정당 출신, 최대 인구 지역에서 재선(再選) 성공, 더 큰 정치적 야망 등의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오후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화성행궁에 도착, 정문인 신풍루에서 취타대 연주와 화동의 꽃다발 증정 등 영접을 받았다. 그는 행궁 내 비장청~봉수당∼낙남헌을 걸으며 "뷰티풀!(아름답다)"을 연발했고, 화성행궁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김 지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미국에서 최대인 캘리포니아와 한국의 최대인 경기도가 협력하게 된 데 대해 1200만 도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캘리포니아주는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우리 교민들을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여러분들은 참으로 설득력 있는 도지사를 모시고 있다. 김 지사가 지난번 (미국을) 방문했을 때 나의 방문을 종용했고 그래서 안 올 수가 없었다"고 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날 두 지사는 공통 관심사인 '고속철'에 대해서도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눴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 철도기술연구소가 있다며 한국의 고속철도 기술력에 대해 설명했고,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많은 나라의 고속철도 기술을 둘러보고 있다. 곧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공사 입찰이 있을 것이니 한국도 참여해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