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대신 햇반으로?

    입력 : 2010.09.14 02:58

    北이 軍전용 못하게 식량지원 방안 재검토

    북한이 '인도주의'를 강조하며 쌀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가운데 정부가 앞으로 '쌀가루' 등 쌀 가공식품을 북측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수해 지원(쌀 5000t) 외에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이 끝나면 추가로 식량을 지원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쌀은 보관기간이 길고 군용(軍用)으로 전용하기가 쉽지만 쌀 대신 쌀을 빻아 밀가루처럼 만든 쌀가루나 햇반, 쌀라면 같은 가공식품은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2호 창고'(군량미 창고)에 들어가지 않고 주민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난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 이후 우리 정부가 옥수수 1만t을 북한에 주려고 했던 것도 옥수수가 군용으로 쓰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 가운데 남측에서 지원한 쌀을 받아먹어 봤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드문 반면 전방의 북한군 부대에서는 대한적십자사 마크가 찍힌 쌀 포대가 목격되고 있는 만큼 군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한 탈북자는 "1990년대 말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했을 때 북한은 미국에서 옥수수가루를 지원받은 적이 있다"며 "당시 북한 당국은 이 옥수수가루를 배급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급했다"고 전했다.

    가공식품 공급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통일부 관계자는 "수천t 단위의 쌀을 가공식품으로 만드는 건 몰라도 10만t이 넘는 쌀을 쌀가루로 만들거나 햇반 등으로 만드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