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내 카운터파트(대화의 상대) 아니다"

    입력 : 2010.09.11 03:00

    李대통령 "세습은 北 내부사정… 천안함 사죄하고 정상적 관계로 가야"
    한·러 정상회담, 北 비핵화 진전 협력키로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북한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더라도 카운터파트(대화의 상대방)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24-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권력 승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국 김일성에서 김정일 위원장, 그다음 3대 세습이 되겠지만 그 세습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북한 내의 사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뭐라고 언급할 수가 없고 잘 알지 못한다"며 "혹시 김정일 위원장하고 만나게 될 때 옆에 같이 앉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겠지만 카운터파트가 아니니까 옆에서 함께 나오면 같이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게 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러시아 야로슬라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이 대통령은 또 "우리는 앞으로 북한이 개성공단에 협력관계 일을 해 나가는 데 더 편리하도록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또 거기서 기업 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제2 개성공단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 정상화 시기에 대해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죄를 하고 다시 정상적 관계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방문 이틀째인 이 대통령은 10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북동쪽 250㎞에 있는 야로슬라블에서 열린 세계정책포럼 기조연설을 하기에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만났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G8 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과정에서 러시아가 협조한 데 대해 평가한다"고 했지만,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고맙다"고만 했을 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린 세계정책포럼의 기조연설을 통해 2차대전 이후 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국가로서 그동안 대한민국이 채택했던 국가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치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창설했다.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포럼의 주제는 '현대국가 민주주의의 효율성'이었다. 이 대통령은 11일 오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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