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제작노트] 고발 전문이라니요

    입력 : 2010.09.11 03:18 | 수정 : 2010.09.11 15:04

    ▨이번 주에는 '전통공예계의 해결사'라고 부르면 좋을 이칠용씨를 만났습니다. 그는 각종 장인(匠人)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시시비비를 가려줍니다. 물론 그가 다 옳은 건 아닙니다. 저도 그 양반을 15년 전쯤 만났었는데, 너무 고지식하게 전통을 따진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경진 기자가 이 양반을 찾아갔더니,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더랍니다.

    그다음에 갔을 때도 또. 알고 보니 이분이 친한 전직 기자가 있었는데, "거기(Why?)라면 고발 같은 것 취재할 테니, 뭘 취재할 건지 확실히 물어본 다음 만나라"고 했답니다. 가짜 국새 장인 사건을 계기로 우리 공예계를 감시하는 그 양반 얘기를 쓰려고 했을 뿐인데 말이죠. 한경진 기자의 진심이 통했는지, 이칠용씨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아 기사로 쓰지는 못했습니다. 후속 취재하겠습니다. 참고로, 그 '참견' 전직 기자는 우리 신문 출신입니다. 아는 사람이 더합니다.

    ▨점집 차린 전 국회의원 이철용씨의 연락처를 묻는 전화가 어지간히도 많이 걸려왔습니다. 알려 드리지 않았습니다. 점 보러 가시라고 기사 쓴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점 보고 와서 맞네, 안 맞네, 돈 물어내라, 이런 얘기 듣기 싫어서입니다. 터무니없는 일로 신문사에 항의하는 분들,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식당 소개했더니 "너무 작은 집을 소개해서 손님이 미어터지게 됐으니, 그것도 신문사 잘못"이라고 항의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 말입니다. "이건 쓰지 말아줘." 뭡니까. 열심히 녹음하고, 적고 했는데 쓰지 말라니요. 좋게 해석하면, 상황 이해를 위해 얘기는 해주지만 활자로 나가면 문제가 심각해지니 쓰지 말라는 얘기지요. 물론 "쓰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이 반드시 대단히 의미 있는 사건인 것은 아닙니다. 과도하게 몸을 사린다 싶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김지미는 겉만 여자이지 속은 남자로 통한다'는 옛 기사가 있던데, 실제로 김지미씨는 해서는 안 될 말은 아예 하지 않고, 말을 하면 솔직하게 했습니다. 말을 아끼는 부분은 주로 남의 얘기였습니다. 자기 얘길 할 땐, 어떤 배우와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솔직해 보였습니다. 그 자신감이 부럽습니다. 사실 더 부러운 게 있기는 했습니다. 김씨의 개인정보에는 키 160㎝에 48㎏으로 나오는데요, "난 평생 몸무게가 48~49㎏ 사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와 차이가 납니다. 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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