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기 싫어서 '어깨춤'만 춘 비보이

    입력 : 2010.09.10 03:04

    무리한 동작 반복… 고의 어깨탈골로 공익요원 받아

    지난 2005년 국내 정상 비보이(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젊은이) 그룹인 G그룹 멤버 이모(당시 21세)씨는 하루에 여러 시간씩 '에어 트랙', '에어 체어', '카포에라' 같은 고난도 춤 기술을 연습했다. 이 기술들은 모두 손으로만 몸을 지탱하며 공중 기교를 부리는 것이어서 어깨에 심한 부담을 준다. 이씨는 10㎏짜리 스피커, 아령, 의자 같은 무거운 물건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기도 했다. 모두 병역을 피하기 위해 어깨를 강제로 탈골시키려는 몸부림이었다. 이씨는 두 달 뒤 받은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습관성 어깨 탈골로 4급 보충역(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애초 1급 현역 입대 대상이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고의로 어깨를 손상해 병역을 기피한 이씨 등 비보이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병무청에 이들의 병역 감경 처분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 G그룹 멤버 11명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병무청 신체검사를 1주에서 2개월 앞두고 어깨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춤 동작을 집중 연습해 모두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입대를 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해 지난해와 올해 국제 대회에서 5차례 우승하며 TV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이들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도 입대를 늦추려고 방송통신대학 학생으로 등록하거나 한자능력시험과 대입 검정고시에 응시한 것처럼 꾸미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등은 경찰에서 "입대가 비보이 활동에 지장을 줄 것 같아 인터넷에서 신검 등급을 낮추는 방법을 찾아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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