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일할 의사를 갖고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 비율) 수치를 놓고 보면 우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선진국 중에서도 우수한 국가다〈그래픽〉. 우리의 노인 일자리 시스템이 그만큼 좋다는 뜻일까. 답은 '글쎄요'다. 이 수치에는 공적인 도움 없이 스스로 노후를 해결해야 하는 한국 노인들의 '처절한 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50~64세 경제활동참가율의 경우 우리는 65%로 미국(68%) 덴마크(69%) 독일(59%)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으로 올라가면 우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0%로 미국(15%) 덴마크(5%) 독일(3%) 등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성신여대 강석훈 교수(경제학)는 "65세 이상의 높은 경제활동참가율을 들여다보면 취업보다 자영업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잘 짜인 사회 안전망에 의존하려 나이 들면 자발적 실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우리는 "부실한 복지시스템으로 은퇴 후 소득 추락이 두려워 주로 자영업·장사 계통의 일을 악착같이 하려고 나선다는 얘기"라고 강 교수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