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호] 백화점

    입력 : 2010.08.27 03:05 | 수정 : 2010.08.27 10:16

    1930년 日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점 개점

    1930년 10월 24일 서울 충무로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자리에 지상 4층 지하 1층의 근대식 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일본 미쓰코시(三越)백화점 경성점. 1920년대 경성(京城)에 진출해 있던 히라타(平田·지금의 충무로 1가 대연각빌딩 자리)상점이 1926년 백화점으로 전환한 것을 우리나라 백화점의 효시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최초의 근대적 백화점은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점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일본 미쓰코시백화점은 1906년 이 자리에 경성출장소 격인 '미쓰코시 오복점(吳服店·옷감과 의류를 파는 상점)'을 개점했고, 1929년 이 오복점을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지점으로 승격시켰다. 이듬해 신관을 지어 근대적 백화점의 모습을 갖춘 뒤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점으로 독립했던 것이다.

    개점 당시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점은 대지 2410㎡(730평), 연건평 7600㎡(2300평)에 종업원 360명을 거느린, 일본 본토를 제외한 한국과 만주지역 최대 백화점이었다. 주요 고객은 당시 남촌(지금의 충무로)에 사는 일본인들이었지만, 북촌(지금의 종로)의 조선인 부호 손님들도 늘어났다.

    지하에는 주방용품, 식료품, 일반 잡화 코너와 간이식당이 있었고, 1층에는 약국과 여행안내소, 선물·화장품·신발·고급 식료품 매장이 있었다. 2·3층은 남녀 맞춤복·기성복 매장, 4층은 귀금속·가구매장, 대형홀, 커피숍, 대형식당, 옥상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철저한 정찰제·반품(返品) 보장·상품권 발매 등 근대적인 판매·관리 기법을 도입, 유통체제와 소비문화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일본 미쓰코시(三越)백화점 경성점<왼쪽 사진> / 화신백화점<오른쪽 사진>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백화점은 1931년 서울 종로 공평동, 지금의 종로타워 자리에 들어선 화신백화점이다. 귀금속 전문점으로 출발한 화신상회를 박흥식이 인수해 3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백화점을 열었다. 1935년 큰 화재가 난 뒤, 1937년 11월 11일 지하 1층~지상 6층의, 당시로써는 '초고층 건물'로 신축해 다시 문을 열었다. 1980년 운영회사인 화신산업과 계열회사가 모두 해체되면서 문을 닫았다. 1984년에는 건물도 헐렸다.

    미쓰코시 경성점은 해방 직후 동화백화점으로 상호를 변경해 영업을 했으나, 1962년 동방생명(지금의 삼성생명)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1963년 동방생명을 삼성그룹이 인수한 뒤 그해 11월 12일 '신세계'로 이름을 고쳤다.

    지금 롯데영플라자가 된 미도파백화점은 일제강점기 때 조지야백화점의 후신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한국무역진흥을 위한 국산품 장려관으로 이용되다가 1971년 대농그룹이 인수해 미도파백화점이 됐다. 그러나 대농그룹이 해체되고 2002년 9월 롯데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백화점 업계 매출 순위 2위인 현대백화점은 1977년 8월 울산에서 문을 연 현대쇼핑센터(지금의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로 출발했고,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1979년 11월 서울 소공동에서 지금의 본점을 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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