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우리동네 옛이야기] [39] 광진구 자양동

    입력 : 2010.08.24 03:02

    비옥한 벌판에 말들 뛰어놀던 마을

    광진구 자양동(紫陽洞)의 옛 지명은 '자마장(雌馬場)'이다. 암말을 뜻하는 자마(雌馬)를 많이 길렀기 때문이다.

    조선 초기 국가에서 말 1000마리를 기르면 그 중 신령스러운 전설의 짐승인 '용마(龍馬)'가 난다고 해서 말 확보에 관심이 많았다. 이곳은 한강에서 흘러온 비옥한 퇴적물이 쌓이고 말들이 뛰어놀기 좋은 자연 벌판이 많아 말들을 방목해 길렀다고 한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자가 변해 지금의 자양동(紫陽洞)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자양동 673번지에는 조선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머물렀다는 낙천정(樂天亭)이 있다. '하늘의 뜻을 알아 즐겨노니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원래 위치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1991년 새로 복원한 것이다.

    자양동에는 달리는 말도 멈춰 세운 장군당(堂) 설화도 전해 내려온다. 조선 세종 때 한 장군이 자마장을 시찰하고 돌아가는데 작은 신당(神堂) 앞에서 말이 꿈쩍하지 않았다. 장군은 말 고삐를 당겼지만 움직이지 않자 홧김에 칼을 빼들었다. 그러자 신당에서 "감히 어느 앞에서 칼을 휘두르느냐"라는 호통이 들렸고, 장군은 말에서 내려 신당에 예를 갖춘 후에야 움직일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고려 최영 장군 신당으로 알려진 이곳은 3년 전 철거됐다.

    최근 자양동은 편리한 교통과 싼 집값으로 인해 성수동 일대 공장에서 일하던 중국인 등이 늘면서 '신 차이나타운'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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