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강남黨… 강동黨… 잠실黨… 정보 공유하는 '트위터 당원'

    입력 : 2010.08.21 02:55

    서울관련 트위터黨 1000개, 대부분 동질감 때문에 가입… 週 1~2회 정기모임 갖기도

    지난 16일 출근길 아침, 재잘재잘 수다가 시작됐다. "비 오는 강남^^ 행복한 월요일 시작하세요." "비 오는 선정릉 너무 예뻐요! 공기가 깨끗합니다." "양재천도 만만치 않네요." 10분도 안 돼 수다방에는 댓글이 12개나 달렸다.

    "퇴근길 2호선은 지옥이군요." 이날 밤까지 300여개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곳은 지난 3월 문을 연 '강남당(bit.ly/bZHVvq)'. 서울 서초·강남·송파구 주민·학생·직장인 등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트위터 모임이다. 강남당 장(長)을 맡은 당주 허권(42·회사원)씨는 "강남 주변 정보도 공유하고 소중한 인연을 만들기 위해 강남당을 만들었다"며 "학생·회사원·변호사·택배기사·공군비행기조종사 등 2500여명의 회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가까이 있다'는 동질감"이라 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역 한 호프집에서 열린 트위터 오프라인 모임에 참가한 강남당 회원들. 그들이 소통하는 수단인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함형우 인턴기자

    회원들은 맛집이나 대중교통 등 정보를 나누고 속 얘기를 털어놓기도 한다. 김은숙(29·회사원)씨는 "이직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트위터에 끄적였더니, 강남당원들이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했다.

    일주일에 한두번씩 정기모임이나 '급벙(급히 만나는 번개모임)'을 열어 친목을 다지고 취미를 공유하기도 한다. 허씨는 "기타·무용·외국어 같은 주제별 소모임이 있는데 회원들에게 재능을 나눠주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지난 18일 열린 영어회화모임에선 영어강사인 회원이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줬다"고 했다. 요즘 강남당 운영진들은 강남당 회원들 프로필과 맛집·멋집 등을 한 번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수 있는 강남당 지도와 애플리케이션을 연말까지 내놓기로 하는 등 강남당 발전을 위해 한창 노력 중이다.

    서울엔 강남당을 비롯한 서울 트위터당(트위터 사용자들의 사이버 커뮤니티)들이 늘고 있다. 강동당·잠실당처럼 구나 동 모임부터 동북당(종로·동대문·성북·중구) 등 지역연합모임까지 다양하다. 트윗애드온즈(twitaddons.com)를 운영하는 지우닷컴에 따르면, 1만5000여 개의 트위터당 중 서울 관련 트위터당은 1000개나 된다.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2호선당', 서울 시내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하는 '차밀린당', 서울시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서울여행당', 시내를 함께 달리는 모임인 'Seoul City Run' 등 특색있는 모임도 있다. 매일 사당에서 역삼역으로 출근한다는 2호선당의 당주 하누리(22·회사원)씨는 "2호선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소소한 얘기를 나누고 싶어 만들었다"며 "'지금 지하철 2호선은 콩나물' '선릉 5-1에서 내리면 분당 가는 에스컬레이터' 등 지하철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일상의 이야기들도 풀어낸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맛집·멋집 정보를 얻기 위해 서울여행당에 가입했다는 김수현(28·사업)씨는 "제가 운영하는 순댓국집을 강동당과 서울여행당 등 서울지역 트위터당에 소개했는데 '트위터 보고 찾아왔다'는 손님이 가끔 있다"며 "트위터가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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