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3세 故이재찬씨 아들 발인서 '두리번 두리번'

  • 뉴시스

    입력 : 2010.08.20 14:36 | 수정 : 2010.08.20 15:21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10대 초반 남자 아이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완장을 찬 채 아버지의 관을 따랐다. 하지만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게 담담한 표정으로 걸었다.

    20일 오전 11시30분. 지난 18일 숨진 삼성창업주 고(故) 이병철씨의 손자인 고(故) 이재찬씨(46)의 발인이 진행된 서울 강남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빈소도 마련되지 않은 장례식장 복도에는 오전부터 이씨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기위해 30여명의 취재진과 검은색 옷으로 고인을 맞이하는 이씨의 지인 20여명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다.

    이씨를 기다리는 무리들 중에는 국화꽃을 들고 낮은 소리로 흐느끼는 사람이 2-3명 있었으나 대부분은 아무 말도 나누지 않고 침묵만이 흘렀다.

    고 이재찬 씨의 큰 아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조선일보 곽태경 기자
    장례식장 복도에 깔린 무거운 침묵이 깨진 것은 11시 36분께. 모여 있던 검은 상복을 입은 사람들 중 젊은 남성들이 움직였다. 10분후 이씨의 영정 사진을 앞세우고 이씨의 시신을 담은 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담담한 표정의 젊은 남성 6명은 이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관 뒤로는 완장을 찬 김씨의 아들과 이들 무리 속에 눈시울이 붉게 젖은 이씨의 부인 최선희씨, 백발이 성성해 선글라스로 애써 표정을 감춘 이씨의 친형 재관씨 등이 따랐다.

    이씨의 아들은 상황이 믿지는 않는 듯 몇 번이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2분 뒤 운구차에 아버지의 시신이 실리고 운구차저의 문이 닫히고 나서도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리며 눈만 깜박였다.

    이씨를 실은 운구차가 떠나자 이씨의 부인은 비로소 지인들에게 몸을 기댔다. 30대 여성 2명과 함께 포옹을 하며 낮은 흐느낌으로 슬픔을 달랬다.

    아무 말도 나누지 않던 사람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두 손을 꼭 잡으며 서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20여분간의 발인 절차가 끝나자 장례식장에 있던 사람들으 발길을 재촉했다. 재관씨는 동생의 장례식에 와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는 대기하고 있던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이씨의 아들과 최씨는 발인에 참석한 20여명의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바로 병원을 빠져나갔다. 발인에 참석한 지인들은 1층 장례식장입구로 올라가 잠시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며 제 갈 길을 재촉했다.

    발인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경기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된 후, 아버지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이 안장돼있는 충북 충주시 가금면 구 새한미디어농장에 영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지난 18일 오전 7시33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D아파트 1층 현관 입구 계단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이 회장의 차남인 고(故) 이창희 회장의 아들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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