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과목이 특히 대폭 바뀌게 된다. 영어 문제의 절반을 듣기평가 문제로 출제하는 등 실용영어 중심으로 골격이 바뀌며, 교과부는 아예 영어 시험 전체를 '한국형 토플'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현재 수능 영어과목은 50개 문항으로, 이 중 듣기 문항은 17개(34%)다. 이것을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25문항(50%)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수능 영어듣기는 현재도 평이하게 출제돼 학생들이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외국에서 공부한 학생이나 사교육을 잘 받은 학생이 특별히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4년 수능 영어시험에서는 질문과 선택지를 모두 영어(현재는 한글·영어 혼용)로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교과부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 4개 요소를 모두 평가하는 '한국형 토플'(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2012년 처음으로 시행해 본 후, 이 시험으로 수능 영어과목을 대체할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국형 토플'은 토플·토익 등 해외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정부에서 개발 중인 시험으로 성인용(1급)과 학생용(2·3급)이 있다. 말하기·듣기·쓰기·읽기 영역 108문항으로 구성되며 시험시간은 160분이다.

만약 '한국형 토플'이 수능 대체 시험으로 결정되면 현재 중1 학생들이 치르는 2016학년 대학입시부터 수능에서 영어과목이 사라지며 대신 수험생은 '한국형 토플'을 치른 후 이 점수로 수능 점수를 대신하게 된다. 중학생 이하 학생들은 듣기·말하기 등 실용영어가 대입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영어 사교육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