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 모두 '뇌'의 작품

    입력 : 2010.08.20 03:01

    불교 수행법과 뇌과학 분석한 '붓다 브레인'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를 후회하며, 현재의 자신을 비난한다. 이런 고통은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불행과 불만족에 해당하는데, 이는 뇌에서 형성된다. 뇌가 고통의 원인이라면 치유의 원인도 될 수 있다."

    미국의 신경심리학자 릭 핸슨과 리처드 멘디우스가 쓴 '붓다 브레인'(원제 Buddha's Brain·불광출판사)은 불교의 수행법과 현대의 뇌과학 연구 성과를 연결시켜 분석한 책이다. '마음'과 '뇌'의 관계를 200여편의 뇌과학 전문서를 동원해 풀어보려는 이 책은 부처님이 현대 과학과 같은 연구를 통해 깨달음을 얻지는 않았지만 현대 뇌과학과 불교 수행법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가령 길모퉁이를 돌아서자 땅 위에 구불구불한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다. 순간 시각 정보를 담당하는 뇌의 후두엽은 편도체와 전전두엽으로 신호를 보내고 '일단 피하고 볼 위험 목록'과 '장기 기억 정보'를 검색한다. 그 결과 '구불구불한 물체'가 뱀이 아니라 나무 막대기라는 판정이 나면 불쾌감과 불안감은 사라지고 다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저자들은 또 명상 수행이 부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진정·완화·치유의 신호를 몸과 뇌로 확산시킨다고 말한다. 이 같은 분석을 통해 저자들은 "자아(自我)는 생래적인 것도, 무조건적인 것도, 절대적인 것도 아니며 네트워크에서 생겨나고 네트워크로서 존재한다"고 결론짓는다. 그러므로 수련을 통해 뇌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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