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故 육영수 여사 生家 복원… "3정승 집" 이름난 99칸 한옥

    입력 : 2010.08.18 03:07

    충북 옥천군 교동리 소재… 11월 공식 준공 앞두고 벌써부터 관람객 몰려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 생가가 99칸 규모의 조선시대 전통 한옥으로 복원됐다.

    옥천군은 국비 4억원, 도·군비 각 16억7500만원 등 모두 37억5000만원을 들여 9181㎡의 터에 안채·사랑채·중문채·곳간채·사당 등 건물 13채(711㎡)와 연못·연자방아·뒤주 등을 갖춘 육 여사 생가를 복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복원공사가 끝난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 정식 개방을 3개월가량 앞두고 있으나 벌써부터 하루 수백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옥천군 제공

    조선시대 벼슬 높은 사대부 기와집의 대표적 형태를 간직했던 육 여사 생가의 역사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600년대 김씨·송씨·정씨 성을 가진 정승이 거주해 '삼정승의 집'이라 불릴 정도로 조선 상류계급의 건축구조를 엿볼 수 있는 가옥이었다. 이후 여러 차례 개·보수 작업을 거쳤고 육 여사가 실제 생활했던 생가는 1894년에 신축됐다. 1918년 육 여사 부친 육종관씨가 구한말 세도가의 자손에게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70년대 초 모 재벌그룹이 육 여사 생가를 개·보수하겠다고 자청해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후 육 여사와 박 대통령이 차례로 서거한 후 방치되면서 흉가로 전락해 서서히 허물어졌고, 결국 1999년 철거됐다. 육 여사도 생전에 지나치게 현대식으로 개축된 생가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군은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2002년 터 전체를 충북도기념물(123호)로 지정받아 복원공사에 나섰으나 30여명에 달하는 상속권자 가운데 일부 후손이 기부채납을 거부하는 바람에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옥천군은 "복원공사는 유족과 학계 전문가 등의 고증을 거쳐 최대한 원형에 가깝도록 시공했다"며 "지름 50㎝ 안팎의 소나무와 흙으로 구운 기와 등을 사용해 조선 전통 한옥의 분위기를 살렸다"고 말했다. 군은 연차적으로 육 여사 기념관을 짓고 주차장도 조성해 인접한 '향수'의 시인 정지용 생가와 함께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군은 생가 안에 반상·책상·책·병풍·그릇 등 육 여사의 어릴적 생활모습을 느낄 수 있는 용품을 비치해놓고 오는 11월 준공식과 함께 일반에 정식 개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주말 400여명, 평일 200여명씩 관람객이 찾아와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옥천에서 출생한 육영수 여사는 배화여고를 졸업하고 옥천여중 교사를 지냈으며, 1950년 부산 피란 시절 육군 중령 박정희와 결혼했다. 영부인이 된 후 다양한 육영·사회복지 사업을 펼쳐 국민들 존경을 받았으나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일본 조총련계 문세광에게 저격당해 서거했다. 옥천군은 매년 8월 15일 서거일에 육 여사 추모제를 열고 11월 29일 탄신일에 맞춰 숭모제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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