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 서명운동… 대한제국 駐美공사관 건물 내부 공개] 벽난로·거울·칸막이… 100년 전 모습 그대로

    입력 : 2010.08.13 03:06 | 수정 : 2010.08.13 07:58

    워싱턴DC의 북서부의 로간(Logan) 써클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대한제국 주미공사관 내부가 11일 본지의 요청으로 공개됐다. 1891년 대한제국이 매입했던 '대조선 주차(駐箚·주재) 미국 화성돈(華盛頓·워싱턴) 공사관'은 100년이 훨씬 지난 후에도 당시의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미국 워싱턴 DC 북서부 로건 서클 15번지에 있는 옛 대한제국 워싱턴 공사관의 현재 모습(아래쪽 사진). 건물주 티모시 젠킨스씨가 보관 중인 20세기 초의 사진(위쪽)과 비교하면 큰 구조 변경 없이 잘 보존된 것을 알 수 있다. 병풍이 사라진 자리에 장식장이 놓이고 샹들리에도 바뀌었지만 거울과 탁자의 위치는 그대로다. /워싱턴=이하원 특파원 May2@chosun.com
    1910년 이 건물이 강제로 매각되기 전에 1층을 찍은 사진 2장과 지금의 건물 내부를 비교한 결과 벽난로와 거울, 칸막이와 창문 등의 주요 구조물이 전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식당의 대형 거울은 매각되기 전에 찍은 사진 속의 거울과 크기도 비슷했으며 그 위에 대한제국과 관계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꽃문양도 있었다. 이 건물의 2층에는 4개의 침실과 2개의 화장실이 있었으며, 3층은 중간에 얇은 기둥만 있을 뿐 대형 거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 건물은 대한제국이 공사관으로 구입한 후 10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건물 주인이 자주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77년 이 건물을 구입한 후 33년 동안 거주해 온 티모시 젠킨스(Jenkins)씨는 "이 건물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가급적 원형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DC 북서부 로건 서클 15번지에 있는 옛 대한제국 워싱턴 공사관의 20세기 초의 사진(왼쪽)과 현재의 모습(오른쪽) /워싱턴=이하원 특파원

    이 공사관 건물은 미국의 19세기 말 행정부 관리였던 세스 L. 펠프스(Phelps)가 1877년 건축한 것이며, 국무부에서 차관급으로 근무하던 그의 사위가 대한제국에 매각을 알선했다.

    지난 6월부터 윤기원 미 역사보존협회 회장과 로널드 콜먼(Coleman) 전 연방하원의원이 주미공사관 건물 매각 100주년을 맞아 이를 영구 보존 및 매입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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