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조선왕실의궤 반납하겠다" 담화 발표

  • 조선닷컴

    입력 : 2010.08.10 10:55 | 수정 : 2010.08.10 11:59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0일 오전 내각회의를 거쳐 "3.1 독립운동의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로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의 사죄 담화를 발표했다.

    간 총리는 이 담화에서 “정확히 100년 전의 8월, 일한(한일)병합조약이 체결돼 이후 36년에 걸쳐 식민지 지배가 시작됐다”며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많은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한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기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표현은 일본 정부가 1995년 무라야마 담화에서부터 반복해서 사용해온 것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도 2005년 8월15일 전후 60년 담화에서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한일 지식인 1000여명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한국병합조약은 조선(한국)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된 것으로 원천 무효”라는 내용을 총리 담화에 포함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번 담화에 이는 반영되지 않았다.

    간 총리는 이어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 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와 문화재를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가까운 시일에 반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한·일 양국은 21세기에 있어 민주주의 및 자유,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하며 긴밀한 이웃국가가 되었다”고 양국 관계를 진단했다. 이어 그는 “양국은 장래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을 염두에 둔 지역의 평화와 안정, 세계경제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핵 군축 및 기후변화, 빈곤 및 평화구축 등과 같은 과제까지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폭넓게 협력해 지도력을 발휘하는 파트너 관계”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커다란 역사의 전환점을 계기로 한·일 양국의 유대가 보다 깊고, 보다 확고해지는 것을 강하게 희구함과 동시에 양국 간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결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번 담화에 대해 우리 정부는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이번 총리 담화를 한일간의 불행했던 과거사를 극복하고 미래의 밝은 한일관계를 개척해 나가려는 간 총리와 일본 정부의 의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일본 정부가 총리 담화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과거사에서 유래한 인도적 협력을 성실히 시행해 나가고 조선왕조의궤 등의 도서를 조기에 반환하겠다고 한 점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키워드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