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이다정 기자] KBS 2TV 월화극 '구미호, 여우누이뎐(이하 '구미호')'의 어린 주역들이 신들린 빙의 연기를 펼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3일까지 방송된 '구미호'에서는 윤두수(장현성)가 병든 딸 초옥(서신애)을 살리기 위해 연이(김유정)를 죽여 간을 빼냈고, 전모를 알게 된 연이의 엄마이자 구산댁(한은정)이 기억상실증 환자 행세를 하며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하게 된 상황. 특히 방송 말미에는 초옥에게 죽은 연이가 나타나 초옥을 우물에 빠트리고, "나에게 왜 그러는 것이냐"고 묻는 초옥에게 연이가 차갑게 "네가 내 간을 먹었잖아. 내 간 내놔"라며 소리질렀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변한 연이와 두려워하던 초옥의 연기가 인상깊었다"며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두 아역 배우의 악연은 드라마 후반부에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구미호'의 제작 관계자는 T-뉴스에 "9일 방송분에서는 연이가 초옥에게 빙의되는 장면이 그려진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모든 상황을 지휘한 만신(천호진)이 윤두수에게 '연이의 물건을 모두 없애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화를 입게 된다'고 말한 장면에서 암시됐던 부분"이라며 "연이가 초옥에게 빙의돼 초옥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고 귀띔했다. 자연스럽게 연이의 등장 비중이 줄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꾸준히 출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태껏 배역과 혼연일체한 연기로 '구미호'의 상승세를 견인해 온 두 아역 배우들의 또다른 연기가 기대되는 대목. 관계자는 "더운 여름에 한복을 입고 촬영하느라 모두들 고생하지만, 특히 김유정과 서신애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견하고 안쓰럽다"면서 "그만큼 좋은 작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구미호'는 동시간대 경쟁 대작인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에 밀려 전국시청률 7.3%(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출발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전개가 호평받으며 3일 방송분에서 자체최고시청률인 12.0%를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