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중 누군가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입력 : 2010.08.03 03:04

    논문 공개한 송태호 교수

    "엉터리 주장으로 나라가 들썩이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송태호(56)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천안함 공격 어뢰에 남은 1번 글씨가 폭발 당시 타거나 녹지 않은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힐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 중 누군가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간조선 최신호(9일자) 인터뷰에서 "내가 어뢰 온도를 계산해낸 과정은 일반인들의 눈으로 보면 복잡한 수식으로 가득 찬 어려운 내용으로 보일 수 있지만 기계공학에 대한 약간의 학문적 배경만 있으면 쉽게 읽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수준"이라며 "1번 글씨가 타버려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학문 수준을 생각하지 않고 너무 나간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등이 "어뢰 폭발 시 방출된 열의 13%만 있어도 어뢰 온도는 150도까지 올라간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에 대해 "황당하다"고 했다. 그는 "13%라는 수치를 제시한 근거도 찾을 수 없었고, 열 전달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상식에 속하는 '과도 열전달' 현상을 어떻게 도외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어뢰 온도가) 150도라는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수식을 만들어낸 것으로밖에는 볼 수 없다"고 했다.

    송 교수는 1번 글씨가 쓰인 디스크 실물을 보기 위해 국방부에도 다녀왔다고 했다. 폭발 당시 어뢰 온도를 알아내기 위해 한 달간 계산에 전념했다는 그는 "계산 결과 어떤 극단적인 조건에서도 1번이란 글씨는 타버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계산 과정을 담은 이번 논문을 같은 과 동료교수들에게 열람시키고 검토를 부탁해 26분에게서 '옳다고 본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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