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의(인강) 외국어 영역의 스타 강사 송모씨는 강의 도중 욕설은 기본이고 특정 대학을 비하하고 남녀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송씨는 최근 인강에서 "남학생들은 씨X, 딱 까놓고 J대까지야. S대만 들어가도 인생 살기 고달파진다. 여학생들은 A대까지만 들어가도 그냥 돼. 재수할 돈으로 쌍꺼풀 수술해"라고 말했다.

수능 사회탐구 영역 스타 강사인 최모 강사는 최근 수업 도중 한 지방자치단체장 관련 기사가 나온 신문을 구겨 찢어버리면서 "으아, ○○○지사 죽여버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최씨가 일제강점기와 관련해 단체장이 한 발언을 과장 보도한 신문을 인용하면서 과격하게 비판하자 학생들은 깔깔깔 소리 내며 웃었다.

이 강의는 인강용으로 촬영돼 고등학생 수만명이 시청했다. 그는 수업 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K장관을 내치지 않는 이유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이 대통령이 ○○교회에서 만났거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강'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스타 강사들이 편향적인 발언과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수업을 듣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강의업체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인강은 전국의 2225개 고등학교 중 단 세 군데를 빼고 전부 수강생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 학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인강에 대한 법적 규제나 가이드라인은 전혀 없다. 이 때문에 강사들이 무책임하게 내뱉는 정치적 불만이나 폭언, 욕설은 인터넷을 타고 학생들에게 가감없이 전달되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수업을 통해 정치 사상을 주입받고 언어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학생들이다.

386세대로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학원강사를 하다 그만둔 서모(43)씨는 "언어·사회 쪽에는 좌파 강사들이 널렸다"며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어려웠던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학원가로 몰리면서 자신의 이념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