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편향 '막말'·욕설 내뱉는 인터넷 스타 강사들] "박정희 X새끼, 민비는 나쁜 여자"… "XX, X됐다" 입에 달고있는 강사 강의 이름도 'X수1' 'X밥들의 수학'

  • <특별취재팀>

    입력 : 2010.08.03 03:03

    정치적 편향 발언… "이명박은 실패만 답습"
    "무슨무슨 '일보'는 쓰레기 무슨무슨 '신문'만 봐라"
    저질 막말·욕설… "공부 못하는 여자애들은 창녀보다 못한 삶을…" 수강생에게 "X새끼" 욕도

    지난 2000년 몇몇 사교육 업체에서 처음 시작한 인터넷 강의(인강)는 2004년 노무현 정부가 사교육 억제책으로 'EBS 강의와 수능시험 연계' 방침을 내놓으면서부터 중·고등학생들에게 '필수'가 됐다. EBS와 사설학원의 인강이 퍼지면서 '학원은 안 다녀도 인강은 듣는다'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인강은 10년 만에 일부 스타 강사들의 정치적 불만 배설구나 저질 막말·욕설판으로 변질됐다. 그런데도 사전·사후 검열·감독하는 규제 장치가 전혀 없는 게 현실이다.

    이념 편향·반정부적 발언도 서슴지 않아

    사회탐구 인강 스타 강사 황모씨는 올 여름방학 근현대사 강의 도중 명성황후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외세를 끌어들였다고 설명하며 "민비는 나쁜 여자"라고 가르쳤다. 또 "이승만·박정희는 X새끼"라고 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인강 평가를 공유하는 한 사이트에서 재수생 김모(19)군은 "박정희 정권에 대한 강사의 부정적 시각이 강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수업을 들은 박모(18)양은 "선생님 말씀이 좀 심한 것 같긴 하지만, 그만큼 욕먹을 만하니까 선생님이 욕하시는 거겠죠"라고 말했다.

    수학·영어·사회탐구 영역의 인터넷 강의(인강)를 하는 스타 강사들이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 인기를 끌려는 강사들이 쏟아내는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과 막말에 중·고생들이 무방비로 노출돼있지만, 당국의 사전 감시와 감독은 없는 상태다. /인터넷 동영상강의 캡처
    스타 인강 강사 김모씨는 이번 학기 강의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해 설명하다가 "나는 전두환·노태우는 대통령으로 인정 안 한다"며 "신자유주의는 선진국에서 실패하고 극복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 이명박은 지금 실패했던 것을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을 들은 김모(18)군은 "선생님 강의를 듣고 나서 우리나라가 뭔가 굉장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사회탐구 스타 강사 최모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쥐박이(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라는 용어도 예사롭게 써 왔다. 그는 미네르바 구속 사건 뒤 '자체 검열'을 해 '쥐박이'라는 말을 더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 시절 운동권 출신인 최씨는 IMF 전까지 증권회사에서 일하다 학원 강사가 됐다. 최씨는 촛불시위가 있었던 2008년엔 '광우병과 현대 사회'라는 논술 강의를 하면서 "광우병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기 때문에 흡연보다도 위험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회탐구 윤리 과목 스타 강사인 이모씨는 수업 도중 "이 나라 국민은 많은 사람이 박정희를 존경한대. 썩어도 이렇게 썩은 나라가 또 있을까?"라며 "장준하 선생이 돌 맞아 죽는 순간, 암살당하는 순간, 이 나라 정의는 없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치가 60년 동안 타락에 타락을 거듭해 왔죠? 노무현 때만큼 정치가 깨끗해진 적이 한국에 한 번도 없었어"라며 자신의 정치관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정의를 말하면 '따(외톨이)' 된다"며 "(우리나라만큼) 이렇게 썩은 사회가 세상에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그의 강의 녹취록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며 "이런 강사들이 많아야 하는데! 멋진 선생님!"이라고 썼다.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인 최모씨는 수업 도중 "무슨 무슨 '일보'로 끝나는 신문은 쓰레기다. 무슨 무슨 '신문'만 봐라"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이 수업을 듣는 한 학생은 이 강사의 인터넷 카페에 "선생님이 진심으로 학생들이 (조선·동아·중앙)일보를 보지 않았으면 하시니까 그 말씀을 하셨을 거다"라고 썼다.

    강의 절반이 욕설도

    인강 수리영역 스타 강사인 우모씨 강의는 절반이 욕설이다. 올 여름방학 이 수업을 들은 학생 김모(18)군은 "X놈, X새끼는 말끝마다 기본으로 나왔다"며 "선생님이 'XX, X됐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강사의 강의명은 'X수1'이다. 'X밥들의 수학(무엇을 잘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수학)'이라는 뜻으로 강의명부터 욕이다.

    인강 영어강사 장모씨 수업은 차마 귀를 열고 듣기도 어렵다. "XX, 이 XX들 공부 못하는 애들 모아놓은 반이지?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걸 이해 못 하지, X새끼들"이라고 하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가운뎃손가락을 펴고 욕을 하기도 한다.

    사교육 업계에 잘 알려진 한 강사는 과거에 "공부 못하는 여자애들은 능력 있는 남자한테 돈 10억 갖다 바치면서 결혼할 것 아니냐. 창녀는 하룻밤 놀아주면 돈이라도 받지 이건 오히려 돈을 주고 팔려가는 신세다. 한마디로 창녀보다 못한 삶을 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키워드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