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前MBC사장, 한나라후보 사무실 잇달아 방문

    입력 : 2010.07.28 03:04

    강원 춘천 출신인 엄기영MBC 사장이 최근 강원지역 한나라당 재·보선 후보들의 사무실을 잇달아 방문해 정치입문 의사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엄 전 사장은 그동안 민주당의 끈질긴 '공개 구애'에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평소 친분"을 이유로 여당 후보들을 지원한 것은 뭔가 뜻이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수뢰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강원지사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를 상정한 '강원지사 출마설'까지 나왔다.

    엄 전 사장은 지난 25일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철원·화천·양구·인제)의 사무소를 찾아가 한 후보를 만났고, 같은 날 오후에는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태백·영월·평창·정선)와 식사를 함께했다.

    한 후보의 한 선거운동원은 "두 분이 만나는 걸 봤는데, 일부러 찾아올 만큼 친한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더라"며 "지역에선 강원지사를 노린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원래 7·28 태백·영월·평창·정선 재·보선에 엄 전 사장을 출마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했었다"고 말했다.

    최근 엄 전 사장과 만났던 한 인사는 "예전엔 출마 얘기를 하면 손사래를 치며 명확히 거부의사를 보였는데, 최근엔 그렇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전부터 두 후보와는 알고 지내던 사이로, 사무소 개소식에도 못 가봐서 미안한 마음에 찾아간 것"이라며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에 한나라당 후보들의 사무실을 방문한 것이 다소 불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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