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희롱 의혹에 휘말린 이강수 고창군수(민주당)와 관련, 자유선진당이 "사건 내용이 (기존 보도에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이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자체 조사한 결과 이 군수와 박현규 전 고창군의회 의장의 성추행·성희롱 사건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이 군수는 계약직 여직원에게 '누드사진을 찍자'고 4번만 강요한 것이 아니라 무려 10차례 넘게 집요하게 강요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그 과정과 방법도 매우 치욕스럽고 파렴치했다”며 “피해 여성이 누드사진 찍기를 계속 거부하자, 이 군수는 ‘몸 만드는데 필요한 2달의 시간을 주겠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외국에서는 3~40년 나이 차도 얼마든지 결혼한다’고 말하며 낯 뜨거운 누드사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박 전 의장은 피해여성에게 ‘모델료로 50만원과 필름을 모두 줄테니 걱정말라’며 ‘누드사진 찍기 3일 전부터는 속옷을 입으면 안 된다. 몸에 속옷자국이 생기면 안 된다’고 말하고, 적나라한 누드사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전 의장은) ‘이렇게 포즈 한 번 취해 봐라’, ‘엉덩이가 볼록하고 라인이 예뻐 사진 찍으면 잘 나오겠다’고 말하는 등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피해여성의 성적 수치심을 자극했다”며 “이 군수는 수시로 피해여성을 불러 ‘손톱이 길다’며 싫다는 피해여성의 손을 만지작거리는 등 강제 추행도 서슴치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모든 내용은 피해여성이 당시에 전자우편 등을 통해 친구에게 보낸 메일과 쪽지, 녹취록 등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우리 당은 이 모든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여성은 사건 후 불면증에 시달리다 정신과 치료를 5번이나 받고 현재 고창지역을 떠나 요양 중이라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이처럼 심각한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문서도 아닌 전화로 '입조심 하라'는 연락을 했을 뿐"이라며 "이 군수와 박 전 의장은 자진 사퇴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