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엔 '적과 동침'하는 항일의거비 있다"

  • 뉴시스

    입력 : 2010.07.15 09:23 | 수정 : 2010.07.15 10:17

    항일의거비와 일본군 순직비
    올해는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합한 경술국치(庚戌國恥) 100년이 되는 해다.

    한·일관계가 이처럼 남다른 의미를 가진 올해, 충북 진천군에는 항일 의병장과, 이 의병장에게 목숨을 잃은 일본군의 순직비가 함께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천군 문백면 옥성리에는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인 '義兵長 淸巖 韓鳳洙公 抗日義擧碑'(의병장 청암 한봉수공 항일의거비)가 약 5m 높이의 나지막한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1977년 6월 문백면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이 항일의거비 자리는 102년 전 한봉수 의병장(1884~1972)이 사살한 일본군 헌병 시마자키 젠지(島岐善治) 상등병의 순직비가 있었던 곳이다. 비 건립 당시 주민들은 일본군 순직비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한봉수 의병장을 기리는 비를 세웠다.

    이곳은 의병장과 그가 사살한 일본군의 비가 함께 있는 국내 유일의 역사 현장이다.

    한봉수 의병장 항일의거비는 2007년 8월 결연한 육군 2161부대 4대대가 2012년 8월까지 현충시설 관련 행사를 지원하고 환경정화와 현장교육 활동 등을 맡고 있다.

    충북의 대표적인 항일 의병장이며 한민구 현 합참의장의 조부인 한봉수 의병장은 1908년 6월10일 일본 헌병기마대의 호위 아래 우편행랑이 진천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비사리고개 보리밭에 숨어 있다가 습격, 일본헌병 상등병 시마자키를 사살하고 현금을 노획했다.

    한봉수 의병장은 일제에 의해 1907년 대한제국군대가 해산되자 청주·청원·진천·괴산 등 충청과 강원, 경상 일대에서 30여 차례 일제와 교전해 많은 전과를 올린 대표적인 후기 의병장이다.

    또 1919년 4월1일에는 고향인 청원군 북일면 세교리 구시장에서 면민을 동원해 만세운동을 벌였고 다음 날에는 내수 보통학교 학생들과 만세운동을 하다 일본경찰에 붙잡혀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63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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