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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편집자에게] '대한민국 파이팅' 유감

  • 성대석 한국언론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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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7.12 23:19

    
	성대석 한국언론인협회 회장
    성대석 한국언론인협회 회장
    월드컵이 끝났다. 그동안 우리는 태극전사들이 있어 행복했다. 매 경기 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태극전사들의 무운장구(?)를 빌었다. 이런 온 국민의 열화 같은 파이팅 때문인지 대한민국은 월드컵 사상 최초로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모처럼 전 국민이 이념과 계층을 떠나 하나가 되었다.

    지난번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등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세계 5위에 오를 때도 우리 전 국민은 파이팅을 외쳤다. 이렇듯 파이팅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우리 엄마 파이팅', '우리 회사 파이팅', '아무개 파이팅' 등 파이팅이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월드컵 경기 후원사의 대부분 광고에서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쓰는 파이팅이란 말은 '힘내라', '이기자' 등의 의미인데 정작 파이팅이란 영어 단어에는 이런 뜻이 없다. 영어의 사전적 의미에서 파이팅이란 싸움, 격투, 투쟁 등을 뜻한다. 그래서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은 한국 사람들이 '파이팅' 하고 외치면 매일같이 싸우자는 소리만 하자는 것으로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
    영어권에서의 '힘내라', '이겨라'라는 단어는 '파이팅'이 아니라 'Go'다.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도 우리는 미국팀 응원단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서 'Go U.S.A.'를, 호주 응원석에는 'Go Australia Go'란 응원구호를 볼 수 있었다. 지난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에도 'Go Canada'란 개최국 캐나다의 응원구호를 우리는 TV를 통해 많이 보았다. 우리와 월드컵 16강전에서 겨룬 우루과이도 'The sunshines upon us, Go Uruguay'가 그들의 응원구호였다. 이번 월드컵 출전 32개국의 응원구호를 모두 살펴보아도 응원구호에서 '파이팅'은 찾아볼 수가 없다. 영미권에서 우리가 쓰는 '파이팅'이란 의미의 'Go'는 어디에서 왔을까. 그것은 바로 'Let's Go'이다. 'Go'는 'Let's Go'의 준말로 '가자, 나가자, 힘내자, 이기자' 등의 뜻이다.

    어느 기업의 프로야구선수 유니폼에 '렛츠 고 그린'이란 광고문구가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Go'란 의미를 뒤늦게라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로벌 시대, 더욱이 영어가 국제어가 되다시피 한 지금, 용어 하나라도 제대로 선택해 우리의 의지와 의사를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한국 파이팅' 대신에 '한국 이겨라', '한국 힘내라' 등으로, 굳이 영어표현을 쓴다면 'Let's Go, Korea' 또는 'Go Korea' 등으로 사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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