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화면 조작 논란

    입력 : 2010.07.07 02:55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편… 집안의 책 제목 모자이크 처리

    MBC 'PD수첩'이 지난달 29일 방송한 '대한민국 정부는 왜 나를 사찰했나'편에 대해 화면 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고발한 이날 방송에서 'PD수첩'은 피해자 김종익(56)씨를 '평범한 시민' '평범한 은행원 출신의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6월 29일 방송된 MBC 'PD수첩'. 불법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의 인터뷰 화면에서 사회주의 관련 책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MBC 방송화면 촬영
    6일 인터넷매체인 뉴데일리는 "김씨 집에서 진행된 인터뷰 장면에 김씨 책장에 꽂힌 책이 나오는데, 제작진이 책 제목을 감추기 위해 고의적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한 흔적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본지가 방송화면을 확인한 결과, 인터뷰 장면에서 김씨 뒤로 보이는 책 20여권의 제목이 흐리게 모자이크(블러·blur) 처리됐다. 45초간 모자이크 된 책의 제목은 '한국 민중사', '현대 북한의 이해', '김일성과 민주항쟁', '조선노동당 연구', '혁명의 연구', '사회주의 개혁과 한반도' '국가보안법 연구' 등이다. 책 제목은 '김씨-김씨 아내-김씨' 순으로 카메라가 돌아가는 과정에서 약 3초간 노출됐다.

    'PD수첩' 김태현 책임프로듀서는 "방송 하루 전날인 28일 가편집분에 대한 시사교양국 간부 시사회가 열렸는데, 한 간부가 '저런 게(책 제목) 나가면 오히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으냐. 책 제목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말자'고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졌다"며 "책 제목을 완전히 가리려면 얼마든지 가릴 수 있었지만 대신 김씨의 말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처리한 것으로, 해석은 자유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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