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영화 '이끼'(강우석 감독)를 통해 연기 인생 최대의 도전을 펼친 정재영에 네티즌이 무모하리만큼 대단한 선택을 했다는 뜻인, '용기가 있는 자'를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 '용자'라고 별명을 붙였다.
극중 정재영이 맡은 천용덕 이장 역은 윤태호 원작 웹툰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캐릭터다. 때문에, 정재영이 당초 이 역을 맡는다고 보도됐을 때 강한 반발을 보인 네티즌들도 많았다. 스스로 많은 안티가 양산됐었다고 말할 정도.
정재영도 처음에는 이 역에 캐스팅 제안이 오자 당황하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와 일부 네티즌의 우려에도 불구, 감독인 강우석을 밑고 용기있는 도전을 펼쳐보고자 했다. 이로 인해 70대 노인 정재영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정재영은 노역 특수분장을 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하고, 매일 스스로 머리를 면도하며 특수분장을 준비했다. 헤어에서 메이크업까지, 기본 3시간이나 소요되는 이 분장을 위해 정재영은 매일 같이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았고, 또 얼굴에 수염을 붙이고 특수분장 재료를 붙인 탓에 평소와 달리 말수도 줄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자동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
이런 힘든 촬영은 7개월여에 걸쳐 진행한 그는 단 한편 불평도 없이 고생한 분장팀을 오히려 챙겨주는 모습을 보였다고.
정재영의 '용자' 도전은 노역 특수분장에 그치지 않았다. 경상도 출신으로 설정돼 있는 천용덕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틀 사투리로 녹음한 대사를 듣고, 또 경상도 출신의 동료 연기자에게 틈틈이 과외를 받으며 사투리 대사를 익혀갔다. 좀 더 생활에서 묻어나오고 그 때 그 때 상황에 어울리는 대사를 익히기 위해 수시로 경상도 출신 동료 연기자와 사투리 대사에 대해 의논했다.
단순히 연기 잘 하는 배우를 넘어서 '연기 용자'로까지 지칭되는 무모한 듯 대단한 도전을 펼친 정재영은 '이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편 '이끼'는 30년간 은폐된 마을을 찾은 낯선 남자 유해국(박해일)과 그를 이유없이 경계하는 천용덕 이장을 미롯한 마을 사람들 사이의 서스펜스를 그린 영화로 정재영, 박해일, 유해진, 유선, 김상호, 유준상 등이 출연한다. 내달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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