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트위터, 진짜 민주적인 소통일까

  • 김예진 이화여대 대학원 철학과

    입력 : 2010.06.22 23:23

    김예진

    트위터가 민주주의의 새로운 소통의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트위터에선 정치적 단상이 많이 공유된다. 트위터의 정체성도 뉴스나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 네트워크'를 지향한다고 한다. 오프라인에선 무관심의 대상이던 정치인들도 트위터에선 인기다. 팔로어 보유 수 최상위권에도 정치인들이 다수다. 그래서 트위터는 '민주'와 '소통'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트위터가 진짜 민주주의의 정치적 소통을 담보하는 것일까? 트위터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계층·직업·나이·성별을 뛰어넘을지 모르나 이용자 자신이 지향하는 정치, 원하는 정보 밖으로 담을 넘지는 않는다. 트위터는 타인의 시각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편의 논리를 더욱 강화하고 자기 정치 지향을 더욱 굳게 만든다. 이러한 비대칭적 정보접촉은 다른 관점에는 더 폐쇄적이 되는 효과를 낳는다. 민주주의에 필요한 소통은 '다른 시각'과 하는 것이다. 트위터는 이런 민주주의의 공론장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자 B3면에 트위터의 음란물 폐해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진보언론의 한 칼럼에서는 조선일보 기사가 트위터를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의 폐해 또한 사실임에도 조선일보의 기사가 민주주의 상징을 폄훼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정치를 보도하며 기대에 들뜬 진보언론의 어조와 대비된다고 해서 비판적 팩트가 사실 자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아쉬웠다. 트위터가 민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이제 이념화된 프레임으로 굳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어제는 월간조선 기사 발췌와 그에 덧붙여진 비판이 리트윗을 거듭해 내 트위터에도 도착했다. 월간조선 7월호에 실렸다는 "트위터는 몇몇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선동형 조직에 가깝다"는 문장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을 수동적 존재로 묘사한 대목은 트위터와 이용자들을 한참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처럼 트위터를 두고 이념화된 프레임이 굳어지는 것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때로 사실조차 간과하게 하거나, 합리적 소통을 막고 갈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냉정한 시각, 세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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