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쯤 화산 폭발?… 백두산이 심상치 않다

    입력 : 2010.06.19 03:09 | 수정 : 2010.06.19 06:41

    "천지에 기포… 지형 변화" 전문가들 잇단 경고… 기상청, 시나리오별 대책마련 착수

    백두산 화산이 수년 안에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중국 학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공동 연구해 온 윤성효 부산대 교수(제주화산연구소 이사)는 18일 "중국 학자들이 2014~2015년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백두산이 가까운 장래에 분화(噴火)할 조짐이 확실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개설한 백두산 홍보 홈페이지 '여명'에 실린 백두산 사진.
    윤 교수는 백두산 분화 조짐의 근거로 ▲백두산 천지(天池)에서 화산 가스로 인한 기포가 발견됐고 ▲올 2월 북한·러시아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强震)이 백두산 지하의 마그마(magma)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며 ▲백두산 천지의 지형이 조금씩 솟아오르는 등 지형 변화가 위성 촬영 등을 통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들었다.

    윤 교수는 "고려 정종 때인 946 ~947년 백두산 화산이 폭발해 엄청난 화산재가 일본에까지 날아가 쌓였다는 기록이 일본 문헌 등에 적혀 있다"며 "당시 폭발로 발생한 화산재의 양은 83~117㎦로 올해 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0.11㎦) 때보다 1000배가량 많은 것으로 일본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이 또다시 폭발할 경우 '세기의 대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윤 교수를 초빙해 강연을 들은 기상청은 "국가 재난 대처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병성 기상청장은 "백두산 화산이 분화할 경우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시나리오별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화산재가 우리나라로 곧장 날아올 경우, 압록강을 거쳐 서해로 흘러 들어올 경우 등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1999년 백두산에 화산관측소를 설치한 중국으로부터 받은 일부 관측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소방방재청 등 유관 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은 2002년 6월 이후 매월 수백 차례의 지진이 백두산 주변에서 한동안 발생하자 중국·일본 학자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후 올 2월, 북한·중국·러시아 국경 경계 지역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하자 "이 지진이 백두산 지하에 있는 마그마를 자극해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키워드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