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결국 과학이 이길 것"

    입력 : 2010.06.10 17:14 | 수정 : 2010.06.10 18:36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 조선일보 DB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미국 abc뉴스의 간판 앵커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과학이 종교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abc뉴스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과학과 종교가 화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종교는 권위(authority)를 기반으로 하고 과학은 관찰(observation)과 이성(reason)을 기반으로 한다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며 “결국 과학이 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神)을 ‘자연 법칙의 구현(embodiment)’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과는 다르다”며, “사람들은 ‘자연 법칙의 구현’이 아니라, 인간과 관계를 맺는 인격적 대상으로 신을 간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마어마한 우주 안에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미약하고 우연한 것인지를 생각하면, 그런 관계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호킹 박사의 대표적인 저서 가운데 하나는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다. 시간의 기원을 탐구하다 보면 의문은 결국 만물의 궁극적 기원으로 향하게 된다. abc뉴스는 “이 문제는 우주에 대해 지구상의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는 호킹 박사조차도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며, 호킹 박사가 “나는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무신론자로 알려진 호킹 박사의 견해는 때로 종교계와 갈등을 겪어 왔다. 호킹 박사는 지난 2006년 6월 홍콩에서 열린 강연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주의 기원을 탐구해서는 안된다’는 당부를 한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우주의 기원은 “창조의 순간이고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킹 박사는 “나는 갈릴레이처럼 종교재판에 회부되고 싶지 않다”고 농담을 하며 “우주의 기원과 관련된 이론적 진전이 이뤄졌으나 아직 우주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고 밝혔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즉위한 베네딕토 16세도 지난 2008년 호킹 박사가 참가한 과학 회의에서 신앙과 과학 사이에 모순이 없음을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당시 “과학은 신의 창조에 관한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며 창조에 관한 신앙적 이해와 경험적 과학의 증거가 상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68세인 호킹 박사는 21세에 루게릭병에 걸렸다. 당시 몇 년밖에 더 살지 못한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지금까지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 밖에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인간이 그것을 찾아나서면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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