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국회의원 재보선] 지방선거 票心 보니… 재보선 8곳 중 7곳 민주당 우세

    입력 : 2010.06.10 03:00

    지방선거 득표율 토대로 8개 선거구 시뮬레이션
    "민심 수습책 없으면 한나라 또 완패할 것"

    6·2지방선거에 이어 여야(與野)는 7·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또다시 격돌하게 된다.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들이 사퇴한 6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8개 지역에 예정돼 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서울 은평을, 인천 계양을), 강원(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철원·화천·양구·인제), 충청권(충주, 천안을), 호남(광주 남구) 등 영남을 제외하곤 고루 분포돼 있다.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패배의 여진(餘震)으로 비틀거리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재보선 지역에서 나타난 민주당 상승세를 감안할 경우 강원 1곳 정도를 빼면 한나라당이 완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본지가 중앙선관위 자료를 통해 이들 8개 지역의 6·2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광역과 기초단체장, 광역비례대표 선거에서 보여준 득표율을 세분해 8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각각 대입한 결과 민주당의 전반적인 우세가 확인됐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한나라당은 또 한번 충격에 휩싸이게 될 전망이다. 물론 8곳 가운데 강원 원주를 제외한 7곳이 원래 야당 의원들이 있던 곳이기는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여권이 7월 재보선 참패를 면하기 위해선 고강도 민심수습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하는 야권연대 추진과 인재 영입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재보선에서도 완승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은평을
    '핵심 실세' 이재오 등장… 野 장상 출마, 한광옥도 저울질

    서울 은평을은 이명박 정부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해지면서 7월 재·보선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핵심 실세이면서도 '정치의 변방'에 머물렀던 이 위원장의 여의도 복귀가 이번 재·보선 결과에 달렸고 성공할 경우 한나라당 내 권력 지도가 바뀔 수도 있다. 'MB정권 심판론'으로 6·2 지방선거에서 완승했다고 보는 야권은 은평을에서도 이겨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재·보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관리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하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은평을은 서울시장, 은평구청장, 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앞섰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은평을 지역에서 49.3%(5만289표)를 얻어 45.6%(4만6505표)를 득표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3.7%포인트(3784표) 차이로 앞질렀다. 구청장 선거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졌는데 민주당 김우영 후보가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를 10.8%포인트(1만686표)를 앞섰다. 시의원 비례대표 역시 민주당이 4.0%포인트(4084표) 차이를 벌렸다.

    때문에 야권이 이 위원장의 상대로 누구를 선택할지가 관심이다. 민주당에서는 장상 최고위원이 지난 3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은평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한광옥 상임고문도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상임고문도 거론되지만 본인의 지역구(도봉갑)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7월 재·보선용 인재 영입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이번에도 야권 연대를 추진하면서 경기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전 장관(국민참여당)에게 양보한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를 배려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그건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참여당에서는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라고 한다.

    ◆강원 3곳
    與野 15명 예상(원주)… 한나라 박세환 도전(철원·화천·양구·인제)…
    민주 엄기영 영입說(태백·영월·평창·정선)

    강원은 7·28 재·보선의 승패를 가늠할 최대 승부처다. 재·보선 8곳 가운데 3곳이 몰려 있어서다. 강원지사 선거에서 처음 승리한 민주당이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가 11일 2심에서 금고 이상 형으로 직무가 정지될지 여부도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계진 전 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원주는 지방선거에서 이 전 의원(45.3%)이 이광재 당선자(54.7%)에게 오히려 뒤졌다. 지난 총선 때 이 전 의원이 득표율 65.9%로 우세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여야에서 8명이나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고, 출마 준비자들까지 합하면 도전자가 15명가량에 달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공천이 국회 입성의 '지름길'로 생각했던 출마 희망자들은 다소 동요하고 있으나 민주당측도 섣불리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광재 당선자의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태백·영월·평창·정선지역은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64.8%)이 한나라당(35.2%)을 압도했다. 염동렬 전 대한석탄공사 감사, 최철규 강원미래발전포럼 대표, 류승규 전 의원이 한나라당 예비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당은 김원창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평창 출신인 엄기영MBC 사장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고(故) 이용삼(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철원·화천·양구·인제는 이번 지방선거에선 광역단체장 후보 득표율이 민주당(45.2%)에 비해 한나라당(54.8%)이 더 높았다. 한나라당에서는 18대 총선에서 1.5%포인트 차이로 아깝게 낙선한 박세환 전 의원과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 출신인 구인호 전 도의원이 예비 후보로 등록했고, 이병용 전 총리실 정무실장과 한기호 전 육군교육사령관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정부 때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정만호 지역위원장이 준비 중이고, 민노당에선 박승흡 전 대변인이 표밭을 누비고 있다.

    ◆충청 2곳
    세종시가 '열쇠'… 김호연·박완주(천안), 윤진식·정기영(충주) 출사표

    6·2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이슈가 표심(票心)에 결정타를 가했던 충청 지역은 7·28 재·보선이 치러질 충남 천안을과 충북 충주 등 2곳 모두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도 만만치 않은 표를 얻었던 충청권은 7월 말까지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이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함에 따라 공석이 된 충남 천안을은 충남지사 선거에서 민주당(43.1%)이 선진당(41.3%)을 앞섰고 한나라당(15.6%)이 뒤를 이었다. 함께 치러진 천안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36.0%)이 선진당(33.8%), 민주당(30.2%)과 접전을 벌였다. 따라서 지방선거 결과만 보면 7월 재·보선의 승부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호연 당협위원장과 박완주 당협위원장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선진당은 아직 후보가 구체적으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귀중한 1석을 만회하기 위해 굵직한 인물을 찾아 수성에 나설 예정이다.

    충북지사로 당선된 민주당 이시종 전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충주는 충북지사 선거에선 민주당(61.9%)이 한나라당(36.2%)을 압도했지만, 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49.1%)과 한나라당(45.7%)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에서 2%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달 사의를 표명하고 재도전을 선언했고, 맹정섭 MIK 충주녹색패션산업단지 대표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선 세종시 원안사수위원회 정기영 부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종배 전 충북 행정부지사와 항공우주공학 박사인 최규호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인천 계양을·光州 남구
    계양을, 한나라 거물급 내보낼 가능성… 광주 남구, 민주 내에서만 15명 타진 중

    인천 계양을과 광주광역시 남구는 워낙 야당 강세지역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야당 몫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의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내리 3선을 한 곳이며, 이번 시장선거에서도 송 당선자(59.0%)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38.5%)를 득표율에서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이겼다. 계양구청장도 민주당 박형우 후보(52.9%)가 한나라당 오성규 후보(32.9%)를 여유 있게 이겼다.

    민주당 후보론 시장 후보경선에 뛰어들었던 이기문 전 의원, 시민운동을 해온 최원식 변호사, 송 당선자와 가까운 회계사 유동수씨, 나완수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검사 출신 변호사인 이상권 당협위원장이 유력하나 수도권 매치란 상징성을 감안, 정권 차원에서 거물급을 내보낼 가능성도 있다.

    광주 남구는 민주당 강운태 당선자(62.2%)가 한나라당 정용화(14.5%) 후보를 큰 격차로 이겼다. 민주당 내에서만 17대 국회에서 이 지역 의원을 지낸 지병문 전 의원을 비롯, 양형일 전 의원,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정기남 전 정동영 대선후보 공보특보 등 줄잡아 15여명이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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