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I] "인수위서 대형사업 지속여부 결정하겠다"

    입력 : 2010.06.09 03:09

    최성 고양시장 당선자 인터뷰
    14일부터 인수위 가동… 10개분과 50여명 참여
    호수공원서 취임식 가져… 시민 함께하는 문화제로

    7일 오후 8시 고양시 백석동 선거운동사무소에서 만난 최성(46) 고양시장 당선자는 10분 만에 컵라면으로 배를 채웠다. 하루종일 당선 인사를 하러 트럭을 타고 다녔다고 했다. 최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초박빙'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무색하게 3만2000표(득표율 9%포인트)가 넘는 차이로 현 시장인 한나라당 강현석 후보를 이겼다. 11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시장이 된 것이다.

    최성 고양시장 당선자는“오늘 당선 인사를 다니는 도중에 한 아주머니가‘이겨줘서 고맙다’고 말해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요즘 스케줄이 어떻게 되나?

    "선거운동할 때만큼 바쁘다. 당선 이후 5일 동안 오전 5시부터 하루종일 고양시 전역을 돌며 당선 인사를 나눴다. 8일에는 공약했던 시정의 공동 운영과 인수위원회의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야 5당·시민사회단체 대표 등과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주말에는 야 5당 지방의원 당선자들과 2차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인수·인계작업이 시작된다. 다음달 1일 열리는 취임식은 호수공원에서 모든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제로 치를 생각이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는 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는데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나?

    "선거 일주일 전에 이미 승리를 확신했다. 천안함사태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10%씩 떨어졌는데도 난 오히려 자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었다. 실전에서 10% 이상의 차이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현장을 돌면서 체감한 밑바닥 민심에서도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새로운 시장을 뽑으려는 시민들의 비장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최성 당선자는 고생한 아내 백은숙씨에게 제일 미안하다고 말했다. 유세 현장에서 함께 인사를 하는 최 당선자 부부. /최성 당선자측 제공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야 5당 단일화'가 승리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야 5당 단일화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도 단일화 과정이다. 민주당 도의원 후보를 사퇴시키는 아픔을 참아내야 했고 야 5당의 이견을 해소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공통의 위기의식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일부 단일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시장 한 번 당선되려고 출마하지 않았다. 당락을 떠나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야 5당 단일화라는 역사를 쓰고 싶다'고 직접 설득했다."

    ―야 5당·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시정을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는데 그동안 우리 지방자치사에서 보지 못했던 실험이다.

    "야 5당·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고양시를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이미 공약에서 밝힌 바 있다. 인수위에도 일부 인사가 포함될 것으로 본다. 공동운영이 시장의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 우리의 시도가 '시민 참여형 거버넌스'의 성공 모델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다. 나 역시 4년 이후에도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양은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시장은 물론 광역의원까지 '싹쓸이'했다. 시의회도 야당이 과반수를 차지해 시정의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석 시장이 지난 8년 동안 벌인 사업들 중에는 방만한 것도 있다고 본다. 이미 장항동·대화동·송포동 일대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JDS사업'과 지지부진한 '한류월드사업' 등 대형 개발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인수위가 이 사업들이 시 예산에 적합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그리고 계승·발전시켜야 할 것과 수정·보완해야 할 것, 중단·폐기해야 할 것으로 나눌 계획이다. 내 공약도 타당성을 따져서 폐기할 것은 폐기하겠다.

    그리고 고양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적인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시와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등 고양시 전반의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수위에서 시정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인재가 얼마나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인수위 구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14일 어울림누리에서 문을 여는 인수위에는 모두 10개 분과에 5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위원장 등 명단은 야 5당·시민사회단체 대표 등과의 논의를 거쳐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와 관련해 이미 강현석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일종의 점령군이 아니라 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실있는 인수위를 구성하겠다. 인수위의 이름도 그래서 '제8대 고양시정 희망과 미래위원회'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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