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대위 "함장님, 어뢰 같은데요", 최원일 함장 "응, 나도 그렇게 느꼈어"

    입력 : 2010.05.25 03:12 | 수정 : 2010.05.25 10:09

    천안함 침몰당일 대화록 공개

    군(軍) 수뇌부는 천안함 침몰 당일 '어뢰에 의한 피격'으로 이미 보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민·군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3월 26일 오후 9시 49분쯤 천안함 통신장 허모 상사가 해군 모 기지 이모 상병에게 무전으로 '어뢰 피격으로 침몰'이라고 상황을 전파했다. 허 상사는 당시 함정 휴대용 무전으로 가까운 대청도 기지로 상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휴대전화 말고는 다른 통신 수단이 없었다는 기존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

    이어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도 오후 10시 32분쯤 직속상관인 22전대장 이원보 대령에게 '어뢰 피격 구조 요청'을 했고, 오후 11시 50분쯤 작전사령관 박정화 중장에게도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도 이날 오후 11시 59분쯤 함장에게서 '어뢰에 피격'이라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조사단은 또 천안함 피격 직후 함장 최원일 중령, 부함장 김덕원 소령, 작전관 박연수 대위가 나눈 대화를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추정했다.

    이들 대화록에 따르면 작전관 박 대위가 "함장님 어뢰 같은데요"라고 보고하자 최 함장은 "응, 나도 그렇게 느꼈어. 봐라, 함미가 아예 안 보이잖아"라고 대답했고 이 부함장도 "어뢰 맞는 것 같은데요"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합조단은 또 생존자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공통적으로 좌측 후미에서 '꽝, 꽈아앙' 하는 소리가 1~2초 지속된 뒤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몸이 30㎝~1m가량 떴다가 우측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한 점도 '어뢰에 의한 피격'임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합조단 관계자는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섣불리 예단하는 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보고 신중하게 대처하다 보니 그동안 공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첫날부터 어뢰라고 판단했으면서 이를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불필요한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공개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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