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천 천안함 조사위원, 화약성분 나왔는데도 "美 군함과 충돌" 주장

    입력 : 2010.05.13 23:08 | 수정 : 2010.05.14 10:51

    국방부 "국제 공신력 실추", 국회에 "교체해달라" 요청
    親盧 성향 인터넷 웹진 대표…
    "합조단 회의에 한번만 참석, 라디오 등에서 개인의견 주장"

    신상철씨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민주당 추천 민간조사요원인 신상철(52) 위원이 조사위원이 된 뒤 "조사의 객관성을 믿지 못하겠다"며 라디오, 다양한 진보성향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천안함의 사고 원인은 좌초이며 미군이 연루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씨는 친노(親盧) 성향 인터넷 정치 웹진인 '서프라이즈'의 대표로, 노무현 정부 말기 폐쇄된 '데일리서프라이즈'의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12일 '민중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는 천안함이 먼저 암초에 부딪혔고, 이어 후진으로 빠져나와 정상 항행구역으로 이동하다 수상(水上) 또는 수중의 선체와 2차 충돌로 절단돼 침몰했다는 주장을 폈다. 신씨는 라디오 인터뷰에선 "천안함 사고는 어떤 다른 선체와 충돌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충돌한 선체는)미군측 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도 주장했다.

    국방부는 신씨를 조사위원에서 교체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에서 추천한 신상철 위원을 교체해줄 것을 국회에 공식으로 요청했다"며 "신 위원이 조사 활동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언론 인터뷰에서 조사단의 공식입장과는 다른 개인적인 주장을 내세우는 등 조사위원으로 활동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신씨가 공식 결론에 반하는 내용의 개인의견을 조사위원 자격을 내세워 언론매체에 주장하는 등 대외적으로 불신 여론을 조장, 국회와 합조단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소식통은 "신씨는 지난달 31일 합조단이 발족한 뒤 거의 매일 열리다시피 한 합조단 회의에 한 차례만 참석했고, 국제적인 전문가 그룹과 토의 때 전문성이 부족해 국제적인 공신력을 실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본지 통화에서 "당내에서 여러 논의가 있었으나 원칙적으로 야당이 추천한 위원에 대해 정부가 교체하라 마라 하는 건 월권이다. 우리는 교체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다만 신 위원이 독자적으로 행동한 부분에 대해선 국방위원회 안규백 간사를 통해 '중립적이고 공명정대하게 하라'는 뜻을 전달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이강래 전임 원내대표측 등은 "민주당 추천 몫이 있었느냐" "신상철씨가 우리와 관계된 사람인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씨는 안규백 의원이 외부 인사의 소개를 받아 국방위 간사 자격으로 추천, 별도의 지도부 결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주일 전쯤 국방부에서 신씨에게 문제가 있다고 연락이 왔기에 '당과 교감 없이 행동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유감'이라고 했고, 신씨에게도 조심을 시켰다"면서, 추천 배경에 대해 "합동조사단에서 풀타임으로 뛰어줄 사람을 신씨 말고는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회 추천 조사위원이어서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씨는 한국해양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해군 소위로 임관해 백령도, 대청도 등에서 근무하다 중위로 전역했다. 전역한 뒤에는 조선업체에서 7년여간 선체, 도장 업무 등을 감독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철씨 인터뷰 발언

    "천안함 사고는 어떤 다른 선체와 충돌한 것이 직접적 원인입니다. (충돌한 선체는) 미군 측 군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5월 4일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

    "정부가 좌초란 부분은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발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수 언론들 중심으로 좌초란 용어를 절대 쓰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5월 10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

    "천안함이 좌초되었을 때 그냥 그 자리에 있었으면 아무도 희생될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후진으로 빠져나와 정상항행구역으로 이동을 했는데 심한 충격이 발생하는 2차 사고를 당했다고 봅니다. 수상이든, 수중이든 선체와의 충돌로 인한 손상이 발생해 절단과 침몰을 가져온 것입니다." (5월 12일 '민중의 소리'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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