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4세대 아이폰' 유출사건

    입력 : 2010.04.28 02:46

    미스터리→농담→범죄… 수사 갈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
    美, 사진 띄운 에디터집 수색

    미스터리→농담→범죄 수사.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유출 사건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반전(反轉)을 거듭하더니 갈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컴퓨터 범죄수사대는 애플이 분실한 차세대 아이폰을 5000달러를 주고 구입한 뒤 이를 분해해 사진과 함께 공개한 테크놀로지 블로그 '기즈모도'의 에디터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지난 23일 단행했다. 경찰은 기즈모도의 에디터인 제이슨 천의 집 정문을 부수고 들어가 컴퓨터 4대와 서버 2대, 디지털카메라, 수표 등을 압수했다.

    천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기즈모도에 올렸다. 부인과 함께 외출을 하고 9시45분쯤 집에 돌아온 첸은 차고의 문이 반쯤 열린 것을 확인했다. 차를 주차하려고 하는 순간, 경찰관이 "압수수색영장을 갖고 있다"며 천에게 손을 머리 위로 올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30분쯤 뒤 압수목록을 작성하고 물품을 트럭에 실은 뒤 "부서진 문에 대해선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긴 뒤 떠났다.

    일주일 전 테크놀로지 블로그에 차세대 아이폰으로 의심되는 사진이 공개됐을 때 '아이폰 4세대' '아시아에서 만든 짝퉁' '완전 사기' 등으로 무성한 루머를 낳았던 이 사건은 애플이 분실한 물건이라며 돌려줄 것을 요청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실리콘밸리의 한 맥줏집에서 차세대 아이폰을 잃어버린 해프닝으로 치부됐고,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은 '레이트 쇼'에서 술집에서 아이폰을 떨어뜨린 이유를 '톱 10' 리스트로 만들어 코미디의 소재로 이용했다.

    하지만 애플이 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사실이 뉴욕타임스에 보도됐고, 테크놀로지 사이트인 CNET가 경찰이 정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사건에선 웃음기가 가시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400달러 이상 되는 물건의 주인이 누구인지 혹은 누구일 가능성이 높은 줄 알고 있으면서 물건을 계속 갖고 있는 사람은 중절도죄에 해당되며, 이 물건을 구입한 사람 역시 범죄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고 포천지는 전했다. 포천지는 "경찰이 차세대 아이폰 유출 사건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차세대 아이폰 유출 사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철저히 비밀주의를 고수하면서 특히 신제품의 경우 극도의 보안 속에서 극적으로 공개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온 애플의 전례를 돌아볼 때 이번 사건을 쉽게 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특종을 터뜨렸다가 수사의 대상이 된 기즈모도는 경찰의 압수수색이 불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기즈모도는 지금까지 특종이 되는 물건과 스토리는 기꺼이 돈을 주고 구입해 보도하는 저널리즘을 추구해왔다. 스스로 '시대의 특종'이라고 주장하는 차세대 아이폰 보도로 기즈모도는 한 기사에 370만건의 페이지뷰, 2만8000건의 트위트, 1870건의 댓글을 기록하는 등 재미를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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