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간어뢰 조심하라" 해군 올초 통보받았다

    입력 : 2010.04.22 02:32

    軍 정보사령부 '北 보복' 대비 지침 전달
    바닷속 자살폭탄… 동·서해 1개 여단씩 편성

    군(軍) 정보사령부는 올해 초 "북한이 보복공격을 다짐하고 있으며 인간어뢰가 공격해 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침을 해군에 전달했던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인간 어뢰는 어뢰에 모터 등 별도 추진기를 단 뒤 특공대원들이 직접 조종해서 목표물로 접근, 자폭하거나 별도 추진기에 기뢰 등을 싣고 가 목표 함정을 폭파시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군 당국은 작년 11월 대청해전에서 패배한 북한이 남한 해군에 대한 보복을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정황을 몇 차례 포착했던 게 사실"이라며 "북한은 공격 수단 중 특히 인간어뢰 부대를 집중 훈련시켜 온 흔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보복공격에 대비해 서해안 최전선을 경계하는 해군함은 최소 12노트 이상의 속력을 유지하도록 했으나 침몰 당시 천안함은 6노트의 저속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면서 "합참이 북한군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백령도, 연평도, 소청도 등 서해안 최전선을 경계하는 해군함을 오히려 과거보다 전진배치시킨 정황도 있다"고 했다. 군 기무사는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 이후 합참의 초동 대응뿐만 아니라 천안한 침몰 이전 합참과 해군의 대비 태세가 제대로 됐는지, 그리고 북한이 보복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던 대청해전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간어뢰는 2차 대전 말기 일본의 바다 속 가미카제였던 '가이텐'에서 비롯됐다. 북한의 인간어뢰 부대는 해상저격여단 소속으로 제17저격부대로 불리며 동·서해에 각각 1개 여단씩 편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의 UDT/SEAL처럼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경제난으로 굶주릴 때에도 최상의 대우를 받아왔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탈북시인 장진성씨는 최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인간어뢰 부대는 잠수함 승조원들보다 우대받고 있으며 모든 훈련 교본이 자폭 위주로 돼 있다"고 했다. 북한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폭하는 군대를 이길 수 있는 부대는 없다"고 말한 뒤 자살 특공대를 본격적으로 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인간어뢰는 자폭 방식뿐 아니라 반잠수정 등 수중침투 장비에 경어뢰나 폭발물을 탑재한 뒤 특공대원들이 목표 함정에 접근해 경어뢰 공격을 하거나 함정 밑바닥에 부착한 뒤 탈출하는 방식도 있다.

    북한은 제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을 겪으면서 남한과의 수상전(水上戰)에도 승산이 없기 때문에 물속에서의 공격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3인 1조로 구성된 북한 해상저격부대의 SDV(Seal Delivery Vehicle) 공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DV는 여러명의 특수부대원(특공대)들이 탑승해 물속으로 침투하는 장비로 폭발물을 싣고 천안함에 접근, 자살폭탄 테러처럼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천안함이 실제 인간어뢰에 의해 침몰됐는지는 불투명하다. 침몰 해역의 수심이나 조류 속도, 침몰 당시 파도 높이 등을 감안할 때 인간어뢰 방식의 공격은 힘들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8일 "SDV의 경우 속도가 굉장히 느리고 서해 지역의 파고나 조류를 고려해 볼 때 공격 가능성은 낮다. 다만 모든 가능성 속에 포함시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간어뢰

    바다에서 어뢰처럼 생긴 수중 침투장비 앞부분에 폭발물을 싣고 사람이 직접 조종해 목표물에 접근, 충돌하는 일종의 자폭(自爆)부대다. 직접 어뢰를 갖고 기습적으로 돌진해 적함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고, 기뢰나 폭탄을 설치한 뒤 터질 때까지 기다리기도 하는데, 북한은 동·서해에 각각 1개 여단씩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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